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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전북에, 진시황 불로초 찾으러 왔나(?)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폭포에는 이곳 지명유래에 담긴 전설이 하나 내려온다.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이라는 신하가 영주산, 지금의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구하려고 이곳 서귀포 해안으로 내려왔다. 서불은 이곳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라는 글귀를 남기고 떠났는데 서불,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 서귀포다.

목숨을 건 불로초 탐사를 감행한 진시황과 그의 사자 서복이 전북을 찾았다는 얘기가 흥미를 더한다. 서복(徐福)이 중국에서 출발해 처음으로 경유한 곳이 새만금에 있는 고군산군도의 선유도(仙遊島)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다녀간 기록은 별로 없다. 기록 여부를 떠나 한국을 찾은 최초의 공식 인사는 아마도 서복일 것이다.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장생약을 찾아 3천 동남동녀를 거느린 서복은 중국에서 출발해 선유도 등이 있는 고군산을 경유하고 제주도를 지나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옥정호 인근, 정읍 칠보면 장군봉 허장군굴(허왕보굴) 앞(대장금마을)엔 진시황제 5두 마차 돌조각상이 남아 있다. 가야국 김수로왕은 거북 비슷한 바위를 천신 거북으로 선전해 임금이 되었으며, 그후손 태인허씨가 정읍으로 망명해 바위를 쪼개어 5마리로 조각해 진시황제의 5두마차를 허장군 굴 앞에 만들었다는 얘기가 전하고 있다.

이곳은 동진강과 섬진강의 이음고개로 구둘재 산외 태인의 움직임을 보는 곳이다. 진시황제의 패잔병이 페루의 인디안처럼 산악지대 요새지에서 임시 신궁을 차라고 ‘허궁실’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부른다. 특히 진시황제와 재상 여불위만이 타고 다닌 5두마차의 석조 유적이 수상하다. 진나라를 멸한 한나라시대이니까 “진시황제여!, 어서 나오셔서 5두마차를 타고 세상을 평정하십시오”라는 염원을 담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불사약(不死藥)은 먹으면 죽지 아니하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약이다. 옛 기록을 보면 염제(炎帝) 신농씨(神農氏)가 국화를 장생불사약(長生不死藥)으로 하면서 널리 재배했었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인가 바로 인근의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은 가을 들국화 ‘구절초’의 낭만적인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동화 속 꽃동산이 되며 매년 구절초축제를 하고 있다.

정읍시 칠보면 원백암 마을,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바위를 몰고 가다 흰바위가 너무 많아 백암마을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화암사가 자리한 완주 불명산(佛明山)에도 진시황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는 구전이 전하고 있다. 전북은 이처럼 예로부터 진시황의 사자가 불로초를 찾을 정도로 청정지역이다. 새전북신문 이종근 문화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