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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전주역사박물관이 본 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계사년(癸巳年) 뱀띠해를 맞아 2월 11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서 특별기획전 ‘생명력의 화신, 뱀’을 갖는다.

올해로 5번째 개최하고 있는 ‘띠전시’는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알고, 나아가 관람객들 모두가 한해 운수대통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십이지 가운데 여섯 번째 동물인 뱀은 그 생김새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고 있지만 사실 동서양 문화에서 모두 사람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래서인지 징그러워 혐오스럽기만 한 뱀이 인간의 현실과 상상 속에서 다양한 상징성을 갖는다.

뱀은 온몸을 땅에 붙이고 다녀 땅이 지니는 생명력의 화신으로 풍요와 다산, 장수와 환생을 상징한다. 업구렁이는 광의 한구석에 자리, 집안의 재물을 지키는 가신(家神)의 하나이다. 하지만 업구렁이가 나가면 집이 망한다고 하였다. 뱀은 치료와 의술의 신이기도 하다. 제주도에는 호랑이에 대한 신앙이 없는 대신 뱀 신앙이 많다.

바로 이같은 특성을 갖는 이번 전시는 총 8개의 섹션으로 기획됐다. 세계 각국의 뱀, 십이지와 뱀띠, 창암 이삼만과 뱀이야기, 뱀의 상징, 뱀의 생태, 뱀과 신앙, 뱀띠해 역사적 사건, 뱀띠해 역사적 인물로 구분, 4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전시 대표 유물은 ‘김유신묘 십이지신상 탁본’(1950년대, 인천시립박물관 소장), ‘스리랑카 마하코라(가면)’을 비롯, 세계 각국의 뱀 가면 5점(하회동탈박물관 소장), ‘십이지 해시계’(조선시대, 한밭교육박물관 소장), ‘사두선(蛇頭扇)’(재현품, 선자장 박인권 소장), ‘형산신우비 탁본 10폭 병풍’(조선시대, 삼척시립박물관 소장), ‘원통형 기대’(가야, 경상대학교 박물관 소장) 등이 있다.

‘김유신묘십이지신상 탁본’, ‘흥덕왕릉십이지신상 탁본’, ‘진덕왕릉십이지신상 탁본’은 모두 1950년대 인천시립박물관 경주고적조사반에서 탁본한 것으로 무덤을 지키는 십이지상 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스리랑카 마하코라’는 스리랑카 신하레스족의 주술사가 무슨 병인지 모를 때 사용하던 가면으로 좌우에 9개씩 총 18개의 역귀들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대형 가면이다. ‘십이지 해시계’는 커다란 화강암을 깎아 거북 모양으로 제작, 전체적인 형태는 거북의 등에 해시계가 있는 형태이다.

박인권 선자장이 재현한 ‘사두선’은 부채의 모양이 뱀의 머리모양을 닮았으며,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악귀를 쫓아 준다. 또한 가정의 번창과 건강을 상징하며,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담고 있다.

가야의 ‘원통형 기대’는 다른 토기에 비해 크고 화려하고, 수장급 지배층의 무덤이나 무덤 주변 제사 시설에서 주로 출토되는 점으로 보아 높은 신분을 상징한다. 몸통에 붙은 뱀 모양 장식은 부활과 영생을 상징한다.

전시와 연계한 ‘뱀주사위놀이’와 ‘새해 엽서쓰기’ ‘포토존’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이동희관장은 “옛말에 ‘뱀꿈을 꾸면 재물이 들어 온다’는 말이 있다”며 “역사박물관 ‘띠전시’를 통해 뱀띠해인 올해 긍정과 부정, 삶과 죽음, 현실과 상상 속에서 다양한 상징을 갖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는 뱀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뱀꿈’ 한번 제대로 꾸는 상상을 해 봐도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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