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癸巳年) 뱀띠 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150만여 개의 지명중 208개가 뱀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조사한 결과, 전국 208개의 뱀과 관련된 지명 중 시.도별로 전남이 41개로 가장 많고 이어 경북 31개, 충남 31개, 경남 29개, 전북 27개, 경기 14개, 충북 11개, 강원 10개 등의 순이다.
글자별로 보면 ‘사동’(蛇洞)이라는 지명이 경북 경산시 동부동의 마을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5개로 가장 많다.
이어 ‘뱀골’이 10개며 이 밖에 뱀을 ‘배암’, ‘비암’, ‘배염’ 등으로 불림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지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북 도내의 경우, 마을이 19개, 산 3개, 고개 3개, 굴짜기 1개, 기타 1개 등이 있다고 국토지리정보원이 전했다.
완주군 봉동면 구암리에는 배미산이 있으며, 김제 금산면 금성리에는 ‘배암날’(등성이) 등의 뱀 지명이 있다.
남원시 인월면에는 뱀등이라는 산이 있다.
이 산은 옛날 중국의 이여송이 우리나라 산천을 답사할 적에 이 곳에서 초중반사(草中盤蛇)의 대혈이 있다 한데서 유래한다. 그 뒤 사람들이 비암등으로 부르다가 현재는 뱀등이라 부른다.
임실군 임실읍에는 용요산이 있다. 이 산은 옛날에는 큰 뱀이 있다고 해 사요산이라고 불렀는데, 후에 이 산 모양이 구름을 타고 승천하는 용의 모습 같다고 해서 용요산이라고 불렀다.
장수군 장수읍에는 사두봉이라는 산이 있다. 옛날 이 산 봉우리가 높아 봉화를 올렸다 하며, 봉우리가 뱀 같이 생겼다고 해서 사두봉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고창군 무장면에도 사두봉이 있다.
이 가운데 지리산은 뱀 지명 박물관으로 40여 곳에 뱀 관련 지명이 깔려 있다. 북서쪽(남원쪽)에는 비암쏘(산내면 대정리, 덕동리, 부운리 등 여러 곳), 뱀사골(산내면 부운리), 비암동(동면 서무리) 등 뱀 지명을 갖고 있다.
뱀을 뜻하는 사(巳)는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의 형상을 딴 글자로 일어서는 기운을 뜻하며, 우리 조상들은 한꺼번에 많은 알과 새끼를 낳기 때문에 다산성을 상징한다고 해 풍요와 재물의 가복신(家福神)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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