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사적 제3호)은 서쪽으로는 팔달산을 끼고 동쪽으로는 낮은 구릉의 평지를 따라 쌓은 평산성이다.
정조는 그의 아버지 장헌세자에 대한 효심에서 화성으로 수도를 옮길 계획을 세우고, 1794년(정조 18년)에 성을 쌓기 시작하여 2년 뒤인 1796년에 완성했다.
효심에서 근본이 되어 당파정치 근절과 왕도정치의 실현 그리고 국방의 요새로 활용하기 위해 쌓은 화성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특히 성곽의 축조에 석재와 전(전돌)을 병용한 것, 화살과 창검을 방어하는 구조뿐만이 아니라 총포를 방어하는 근대적 성곽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 또한 용재를 규격화하여 거중기 등 기계 장치를 활용한 점에서 우리나라 성곽사상 가장 특기할 일이다.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된 방화수류정은 조선 정조 18년(1794) 건립되었으며, 화성의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은 전시용(戰時用) 건물이지만 정자의 기능을 고려해 석재와 목재, 전돌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조성된 건물이다.
방화수류정은 송나라 정명도의 시(詩) '운담풍경오천(雲淡風經午天), 방화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에서 따왔으며, 편액은 조윤형(1725~1799)의 글씨이다.
평면은 'ㄱ'자형을 기본으로 북측과 동측은 돌출되게 조영하여 사방을 볼 수 있도록 꾸몄으며, 조선 헌종 14년(1848)에 중수되었고, 일제강점기 이후 여러 차례 부분적으로 수리됐다.
주변감시와 지휘라는 군사적 목적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조선시대 정자 건축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고, 다른 정자에서 보이지 않는 독특한 평면과 지붕 형태의 특이성 등을 토대로 18세기 뛰어난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하늘을 솟아오를 듯한 기세로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방화수류정은 수원성 북문 위 높은 벼랑에 세워져 원거리 풍광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방화수류정은 화방담으로, 다락 밑의 기단부나 남문 등은 모두 전돌로 쌓아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방화수류정 다락 밑 서쪽 벽엔 전돌로 쌓은 사이사이를 ‘십(十)’자형으로 비워 삼화토(전돌로 만든 꽃담)로 바른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의 전돌은 전쟁때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은 부위만 허물어져 내리고 보수도 용이한 장점이 있으며,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한껏 느껴진다.
정약용이 천주교(세례명 요한)신자이었으므로 방화수류정의 벽돌이 십자가 모양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천주교 신앙을 의식해서 서쪽 벽에 십자가 문양 86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서쪽은 당시 서양의 학문 즉 천주교를 의미한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방화수류정의 십자가 문양이 석양 무렵에 빛을 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약용이 의도적으로 서쪽의 석양이 질 때, 광명의 상징 십자가가 어둠을 쫓을 수 있도록 발광체를 넣었으니 실학과 서학의 결정체가 아닌가.
방화수류정 앞의 용연은 ‘용지대월(龍池待月)’로 수원8경의 하나인 곳이다. 용연에는 여러 개의 달이 뜬단다. 하늘에 뜬 달이 용연과 술잔에 비치고, 다시 그 달들이 연인의 눈동자에 뜬다고. 이에 질세라, 전돌 꽃담도 물결에 씻겨 내렸다, 흘렀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북 공심돈 역시 돌과 전돌을 사용했으며, 동장대 뒤편엔 영롱무늬를 두어 회화성을 강조했다. 기와를 포개어 꽃문양처럼 보이게 한 만큼 이승의 가장 좋은 꽃밭이리라. 발상 자체가 참신하고 조상들의 멋스러움을 쉽게 엿볼 수 있는 자료인 셈이다. 동장대 합각의 둥근 무늬는 전쟁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일월성신’의 음덕을 그대로 담아냈다.
화홍문은 수원천을 가로 질러 세워져 흐르는 수원성이 관통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무지개 다리에 빗물이 배수되도록 7개의 누로를 조성했다. 원곡 김기승이 쓴 화홍문 글씨 바로 아래로 무시무종 무늬 등이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화홍문 아래 좌우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니 백미가 아니고 무엇인가. 거울같이 맑은 물에는 공중에 달이 뜨면 물 속에 달이 잠겨 있고, 공중의 무시무종의 무늬도 달빛 아래 서로 만나 출렁거린다.
수문을 통해 쏟아지는 물보라에서 피어나는 무지개빛이 화홍문을 한층 아름답게 하는데, 이를 두고 ‘화홍관창(華虹觀漲)’이라 하여 수원팔경의 하나로 꼽힘을 이제야 제대로 알겠도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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