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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전주국제영화제, 장단편경쟁작품 발표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장편경쟁' 섹션과 '한국단편경쟁' 섹션의 본선 진출작(장편 10편, 단편 12편)을 발표했다.
 올해 '한국장편경쟁부문'에서는 총 81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작년 66편보다 23%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며,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는 총 544편의 작품이 신청되어 작년 511편에서 6% 증가했다.
 매년 한국독립영화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부터 한국영화를 지원하기 위한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 '한국장편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다.
 올해 '한국장편경쟁' 부문의 가장 큰 특징은 다큐멘터리의 초강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다큐멘터리의 양적 증가를 반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미학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엄선됐다.
 전국 근로사업장의 보건관리 실태에 대한 관찰 기록에서 출발한 이강현 감독의 '보라'는 전통적인 육체노동의 세계와 사이버 네트워크의 세계, 사진 찍기로 대표되는 여가활동의 관계를 느슨하게 연결하고 비약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시도한다.
 안건형 감독의 '동굴 밖으로'는 고양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시작해서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나아가다가 종국에는 이미지에 대한 메타비평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2004년 '진실의 문'을 만든 김희철 감독은 이 영화의 속편 격인 '사랑할 수 없는 시간'으로 다시 한 번 한국 장편 경쟁 부문에 초대되었다. '사랑할 수 없는 시간'은 2010년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 ‘다큐멘터리 피칭’ 프로젝트에서 기획개발지원금 500만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김재환 감독의 '트루맛쇼'는 수많은 방송에 차고 넘치는 맛집 방송의 허구성, 기만성을 철저하게 해부하는 작품으로, 방송 다큐멘터리와 유사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방송이 절대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도발적으로 폭로한 문제작이다.
 HD형식으로 올해는 544편의 영화들이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출품됐다. 출품된 영화의 형식적 특성은 HD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총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외국에서 한국 고용주에 의한 한국 노동자 착취 문제를 다룬 '가재들이 죽는', 홍상수 영화의 분위기를 담백하게 느낄 수 있는 '술술', 엄마의 은밀한 판타지를 매우 재미있게 그려낸 '고백', 선생과 학생의 역할을 전도해서 우리 사회를 명쾌하게 비판한 '나쁜 교육' 등을 선정했다.
 '한국장편경쟁'은 한국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부문으로 상영시간 60분 이상의 장편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들이 상영되며, 국내외 저명한 영화인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수상작이 결정된다.
 최우수작품상에는 부상 한화 1,000만원의 상금이, 5인의 관객평론가가 선정한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되는 '관객평론가상'에는 한화 2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한국장편경쟁' 부문에 상영된 장편영화들 중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 1편을 관객 투표로 선정, SONY가 제공하는 부상을 수여한다. 또한 CJ CGV가 선정하는 1편의 작품에는 CJ CGV 무비꼴라쥬에서 최소 2주 이상의 개봉과 홍보 마케팅이 지원된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