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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춤꿈 고혜선씨, 안중근기념비 춤사위

 

일본인이 日에 세우는‘안중근 기념비’제막식에 전북출신의 춤꾼 고혜선 예원예술대학교 한국문화과 겸임교수가 지전 살풀이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민간단체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는 일본인들이 안중근 의사 순국 101주년을 맞아 오는 25일 사가현(佐賀縣) 무량사 입구에 안중근 동양평화기원비를 세운다고 밝혔다. 
 일본 민간인이 현지에서 안 의사 기념비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일본 규슈 사가현과 후쿠오카 주민 50여명으로 안중근아카데미 활동에 자극받아 지난해 12월 한국을 다녀간 뒤 ‘안사모(안중근을 사랑하는 일본인 모임)’를 조직했다.
 안중근아카데미는 2006년 설립 후 재일 동포와 일본인에게 안 의사의 행적과 정신을 알렸다. 안사모는 안 의사가 100년 전 동북아 정세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이유 등을 이해하고 한,일 양국이 협력해 동양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안중근아카데미는 전했다.
 정광일 안중근아카데미 대표는 “일본에서는 소수 학자만 안 의사를 새롭게 볼 뿐 절대 다수가 테러리스트, 암살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인에게 안 의사를 부지런히 알린 덕에 이런 비석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와 고교수 등 안중근아카데미 회원 10여명은 기념비 제막식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사가현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고교수는 10분 분량의 지전 살풀이춤을 통해 안중근의사의 넋을 기리는 역할을 맡는다.
 고교수는“안의사가 국권이 회복되면 유해를 국가에 안장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광복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모시지 못했다”며 “중국과 일본 당국의 협조를 받아 안 의사의 유해를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중근의사가 5개월 동안 수감생활하다 순국한 후 뤼순감옥 뒷산 수인묘지에 묻혔다는 고증을 근거해 전주대학교 고교수 팀은 지난해 뤼순감옥 현지에 보내 100년 전 감옥 뒷편 수인묘역 현장에서  한줌의 흙을 정성껏 채취해 국내로 들여왔다.
 흙 채취에 앞서 고교수가 초혼제를 올리기도. 초혼제는 고인의 유해가 없는 경우 고인의 혼을 부른다는 전통의식의 일종으로, 안중근평화재단에서는 초혼제를 지낸 후 현장에서 채취한 한 줌의 흙을 '초혼토'라고 이름 붙혔다.
 고교수는 이어 “안 의사는 옥중에서 한, 중, 일의 동양 평화를 위해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던 사상가이기도 하다”며 “동양평화론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수는 원광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 모악당산제를 재현, 지전춤을 발굴했으며, 전주성황제 부활은 물론 중인초등학교, 해성 중고등학교, 전주대학교, 중국하얼빈 청일국제외국어학교 전주기접놀이부 창단에 앞장섰다.
‘鷄龍, 멈출 수 없는 날개짓’ 공연, 모스크바 초청 공연, 중국 흑룡강성 정부 초청 ‘고혜선의 춤’ 공연 등을 가졌으며, 서울시립무용단을 역임하고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 등에 출강했으며. 현재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 춤 이수자로, 나빌레라무용 단장, 전라도 춤 체험관 관장을 맡고 있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