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 2010년 겨울에 만나는 송년국악여행 ‘同去冬樂 - 동거동락’이 11일 오후 4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판소리, 민요, 전통무용, 굿 등 예술적 혼이 담긴, 깊이 있는 무대와 함께 현대적인 감각이 곁들여진 신명나는 퓨전국악한마당으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는 악(樂), 가(歌), 무(舞)의 중요무형문화재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지만 지역문화의 고유한 색채를 담아내는 지역예술단체 공연이 한데 어우러져 색다른 무대의 예술적 향연을 펼쳐낸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또한 무형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특히나 중앙에 비해 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통문화예술의 멋과 아름다움, 그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문화의 전승과 보급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무대는 전주전통문화센터 전속 한벽예술단의 흥겨운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공연의 서막을 연다. 풍물굿을 무대화 한 사물놀이는 땅의 소리인 장고와 북, 하늘의 소리를 뜻하는 쇠와 징, 인간이 지닌 내면적 소리 악기의 진동이 함께 어우러져 소리적 공감을 이루게 하며 관객들에게 신명을 전한다. 이어 박타령이라 불리며 판소리 다섯마당 중 가장 민속성이 강한 마당으로 손꼽히는 판소리 '흥보가'를 조통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 명창의 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심술많은 놀부가 흥보의 화초장을 집으로 짊어지고 오며 일어나는 일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화초장 대목을 들려준다. 고수는 김청만(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준보유자) 명인이 맡는다.
공간적 미학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는 장인숙(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 선생의 '호남살풀이춤'을 만나볼 수 있다. 전라도에 많이 나타나는 이 춤은 우아하면서 섬세한 것이 특징, 독특한 살풀이 장단에 맞춰 추는 춤으로 긴 수건 한 자락을 맺고 어르고 풀며 정중동의 미의 극치를 이루어낸다. 다음은 남도의 토속정서와 멋을 가득 담고 있는 흥겨운 남도민요 '육자배기'를 김영자(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 명창과 박영순, 이연정 선생이 함께 들려준다. 한(恨)과 설움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킨 남도민요, 정겨움이 가득한 육자배기는 가락이 아름다우며 시김새가 짙고 소리가 극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타악그룹 천지소리의 창작타악 'NORI'를 감상해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남도시나위적 선율을 바탕으로 타악기의 역동성과 피리의 구수한 느낌 위에 구음을 가미하여 전통적 시나위의 깊은 애환을 타악기의 리듬 위에 담아낸 곡이다.
마지막은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남해안별신굿'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며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남해안별신굿은 공동체적 신앙의식과 문화전달 매개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무대는 2010년 경인년을 잘 갈무리하고 2011년 신묘년을 새롭게 맞이하여 전주시를 비롯 각 가정에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남해안별신굿보존회의 액풀이 굿으로 마련된다.
공연은 광주 MBC 新얼씨구학당 MC를 맡고 있는 백금렬, 지정남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주전통문화센터 주최, 문화재청과 전주시의 후원으로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종근기자
'생생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주태권도공원 차질없는 추진을 (0) | 2011.01.03 |
---|---|
완주군에 귀농·귀촌학교가 열린다! (0) | 2010.12.16 |
남원서 송파산대놀이공연 (0) | 2010.11.19 |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전주 공연 (0) | 2010.11.19 |
놀이연극 ‘해와 달이 된 오누이’ (0) | 201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