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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김미란 제2회 개인전

 

 

 “새김잔치이기 때문에 새김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함을 전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어요.”
 전각이라면 단순히 도장과 간판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일반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전각의 다채로움을 풀어낸 전시가 개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천 김미란(39·사진) 작가의 제2회 개인전 ‘새김의 향연’이 오는 8일까지 전북 완주군 동상면 동상서예관과 10일부터 15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두 차례 개최, 전각의 새로운 시도를 펼쳐낸다.
 2004년 첫 개인전 이후 약 6년 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은 김 작가의 최신작들로 꾸며졌으며, 동상서예관 개관기념 초대전을 계기로 구성됐다.
 김 작가는 “2005년부터 전각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응용한 작품을 만들다가 이러한 작품이 전시를 할 수 있는 테마가 된다는 생각에 기회가 되어서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한 서예나 전각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고.
 김 작가는 “일반적으로 전각이라고 하면 도장같이 찍는 걸로 인식하는데, 그러한 인식에서 벗어나 쉽고 친근한 것임을 강조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각의 새김을 응용하여 새김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냈으며, 특히 일반 관람객들이 가장 쉽게 전각을 접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란 고민 끝에 전각을 액세서리에 응용하게 됐다고 한다.
 김 작가는 “최근 방각을 좀더 작품성 있게 만들고자 의미가 있는 것을 새기다 보니깐 전각이 장식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실용적인 면과 장식적 면을 모두 활용한 전각전시 자체를 하고 싶었고, 다채로운 시도를 위해 전통문양과 좋은 글귀, 그림 등을 통해서 염감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이렇듯 새김작품과 전각작품 20여점과 휴대폰고리와 목걸이, 책갈피, 보타이 등 액세서리 소품까지 전각을 이용한 실용품까지 전각의 다양한 용도를 살필 수 있는 작품들로 꾸며졌다.
 이러한 작품들은 돌과 나무 등을 이용해 작업되었으며, 서예작업을 하던 작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김 작가는 전했다.
 그녀는 “서예는 평면적이지만 입체적 느낌이 강한 전각은 공예적이면서도 새김에서 유화적 느낌과 경계불문하게 나오는 이미지 등 실험적이고 자연스러운 작품들이 구상되어 멋을 더한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전각은 붓이 나오기 전 옛 벽화에 새기거나 흔적을 남기는 원형이었으며, 서예를 하면서 글씨는 먹이나 붓으로 쓰는 것이란 고정관념이 생겼을 뿐, 서예의 근본은 새기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그 근원적인 글씨 유형을 엿볼 수 있다고 전각을 설명했다.
 김 작가는 “전각은 투박하고 새김의 느낌이 서예의 번지는 느낌과는 달리 거칠어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면서 “옛날 정각은 우리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로 실용적인 것이었는데, 요즘은 도장 이외엔 용도로 쓰이지 않음에 안타까워 생활에 실용적이고 현대적인 접근을 시도했으니 많은 발걸음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