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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장우석, 첫 개인전

 

 

누구에게나 원초적인 본능적 관음(觀音)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신문을 보고 있을 때에 움직이는 시선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란에 움직이는 눈동자들이 그와 같은 형태이다.
 이러한 인간의 은밀한 말초적 본능을 시각적으로 옮긴 작가가 있다.
 장우석 작가의 제1회 개인전 ‘STEAL CUT- 순간을 훔치다’가 20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개최, 온전히 드러나기보다는 훔쳐보는 미학에서 전하는 인간적 본능과 호기심의 상상을 관람객들에게 전한다.
 이번 작품전은 현대인의 관음증과 조응(照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작품의 소재를 AV adult video에서 훔치고 간유리를 씌운 독특한 형태의 작품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법은 간유리 너머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여주는 대상의 몽환적인 느낌과 바라보는 욕망의 마초적인 시선의 경계적 해체를 보여준다.
 또한 해체된 몽환적인 대상은 주관적 이미지와 객관적 이미지의 혼융을 통해서 은일한 욕망과 금지된 것의 갈망을 간유리를 통해 얻을 수 있고, 그림 속에 타인의 육체가 아닌 은밀하게 욕망하는 자의 유영(游泳)하는 시선을 바로잡을 수 있다.
 장 작가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눈을 돌린 야외 화장실에서 간유리 사이로 살랑이는 형체의 움직임을 보았다”면서 “간유리 사이로 벌어지는 일들은 호기심과 상상을 불러일으켰고 이러한 이야기가 인간 내면에서 얼마나 원초적인가를 통해 나 자신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내재된 심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날 현대사회 속 우리는 모든 것을 시각화 하려는 내재된 심리를 가지고 있는데, 보여 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이어 설명했다.
 ‘스틸컷’은 보여 지는 대상의 해석적 왜곡과 오류의 또 다른 시각화인 동시에 목적성에 관한 의문의 제기로부터 시작된 작업이라고 말하는 장 작가는 어쩌면 불편한 진실을 은폐하고 합리화하려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상상이 이러한 그림으로 재현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간유리라는 중립적 도구로 인해 이성과 본능의 양립적 판단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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