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은 유구한 역사와 함께 영욕의 세월을 같이하면서 전주를 발전시킨 젖줄입니다. 원류는 전주의 동남쪽 완주․임실 두 군의 경계를 나누는 분수령인 슬치의 북쪽 기슭에서 시작되구요. 점차 천의 폭과 함께 계곡의 폭이 넓어지면서 북서로 흘러 남관과 신리를 지나 한벽당 부근에서 휘돌아 남천이 되고 매곡교를 지나 서천이 됩니다. 이내 추천을 지나 광활한 평야를 지나다가 소양천과 고산천과 합류하여 만경강으로 흘러 서해로 향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전주천이 흐르는 방향은 지금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답니다. 옛날 전주천은 한벽당 아래로부터 이목대 오목대의 아래를 둘러 지금 기린로와 같이 흘러 덕진연못을 거쳐 추천으로 흘러내려 갔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전주천이 지금과 같이 흐르게 된 것은 고려 이전의 일입니다. '완산지'에 의하면 옛날 전주를 다스리던 곳이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있었는데 언제인지를 알 수 없으나 남쪽을 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남천이 옛날에는 오목대 아래로 흘렀는데, 민가를 파보면 왕왕 모두 냇돌이 나오니 옛날에 물이 흐르던 곳임을 알 수 있다. 견훤산성에서 기린봉을 거쳐 문화촌이라 불리는 옛 인봉리를 지나 서노송동 구형무소 자리에 이른 능선 자락에서 현재 진북동 우성아파트를 있는 능선에 견훤의 고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고려때 조선시대와 같은 지역에 성이 수축된 것으로 보여지므로 전주천의 하상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진 것은 고려 이전의 일로 추정됩니다. 즉, 여말선초 경에는 옛날 선창가가 시가의 주요부가 되고 낮은 지대가 발달하여 돌성벽이 쌓여지면서 치소의 방향이 남향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추정이지요.
전주 노송천이 복개 47년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하루 7천톤(시간당300톤)정도의 맑은 물이 노송천으로 흘러가게 됐습니다. 지난 2008년 6월 착공 2년여 만에 도심 한가운데 맑은 물이 흐르는 명품 쉼터가 조성된 것 입니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노송천에는 친수시설로 인공폭포(1개소)와 가이샤 분수(9개소), 산책로(황토포장)시설을 비롯 수질정화를 위한 여울 설치와 돌단풍, 꽃창포, 물억새 등 3만여주의 초화류도 식재됐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노닐며, 제방에 예쁜 꽃들이 만발하게 돼 시민들의 바람처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영화의 거리, 걷고싶은거리, 청소년의 거리와 연계해 중앙시장을 비롯 전주 구도심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주에 소통이 물이 콸콸콸 넘쳐 흘러났으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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