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고 탈도 많았던 6.2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전국 1만338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 결과, 당선자와 낙선자로 구분되면서 희비가 서로 엇갈렸다.
흔히 정치의 수단이자 민주주의 기초인 ‘선거’는 흔히 스포츠에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기 후에 상대방과 얼싸안고 서로 격려하는 장면을 볼 때에는 그 스포츠가 잔인한 경기라고 외면하고 싶지만은 않다. 경기가 게임의 룰 속에서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고, 경기는 격렬해도 선수간에 공정한 룰 속에서 그 결과를 인정한다면 참가한 선수가 불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고 인기도 높아지는 법이다.
자칫, 이번 선거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들은 깨끗이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무작정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분위기로 확대되지 않을까 적이 우려된다.
수 많은 후보자와 그 가족, 선거 운동원들이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서 상대 후보자에 대한 흑색선전, 비방으로 반목과 갈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선자 측에서는 기쁨의 만세를 부를 것이지만 낙선자 측에서는 크게 실망하여 억울함을 호소하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못할 수도 잇다. 그렇게 되면 우리 지역은 계속해서 반목과 갈등으로 휩싸이고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것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와 지방교육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행사요, 축제였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 결과에 웃으면서 승복하는 축제의 선거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후보자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 또한 앞장서 선거문화를 개선하고 부정과 불복이 없는 모두가 승리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야만 훗날 역사와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거로 남을 것이다.
이제는 당선자든, 낙선자든 지방화시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온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발전과 지역교육을 위해 '상생의 손'을 맞잡을 시점이다. 비록 자기의 생각과 사상이 다르더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속에서 선거 결과에 지혜롭게 승복하고 화합하는 아름다운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이종근의 행복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천, 소통의 물이 콸콸콸 넘쳐나요 (0) | 2010.06.04 |
---|---|
모내기때 먹는 새참, 꿀맛입니다 (0) | 2010.06.04 |
추사 김정희의 비문과 편액을 문화상품으로 (0) | 2010.06.02 |
'드렁큰 라이스'(Drunken Rice)란 의미를 아십니까 (0) | 2010.06.01 |
전주한옥마을에서 우리 만나요 (0) | 2010.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