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역사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한국말을 중국 글자로 기록해야 했기 때문에 한국인이 가진 정서나 생활을 마음껏 표현할 수가 없었지만, 한글이 만들어지고 나자 한국문화는 커다란 번성기를 맞아 창작과 번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조 후기에 이르러서는 책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민간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간행한 방간본(坊刊本)이 성행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소설류들은 한글로 쓰여 있어 독서인구 확대에 크게 기여했던 것이다. 특히 서민들 사이에는 <춘향전> <삼국지> <초한지> 등의 소설류가 인기였다.
그런데, 지금 널리 쓰이고 있는 ‘한글’이라는 이름은 1910년을 전후해서 한글학자 주시경(周時經)이 처음 쓰기 시작한 뒤 차차 널리 쓰이게 되어 1948년 광복 이후에는 이 ‘한글’이라는 이름이 국내외에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한글’의 ‘한’은 어원적으로 ‘하나’(한 마음), 또는 ‘큰’(한길), ‘바름’(한가운데) 등의 의미를 지닌다. 이렇듯 한글이라는 이름은 세계에 ‘하나밖에 없고, 위대하고, 바른 글자’를 가리키는 데 알맞다고 할 것이다.
한글은 창제할 당시에는 모두 28자였으나 현재는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만 쓰고 있다.
자음: ㄱ, ㄴ, ㄷ, ㄹ, ㅁ, ㅂ ,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모음: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ㅡ, ㅣ
그런데, 닿소리 14개와 홀소리 10개로 만들어져 이를 조합하면 어떤 말도 나타낼 수 있는 한글이 지닌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구조는 정보사회인 현재에 이르러 더욱 뚜렷해졌다. 다른 어떤 글자보다 과학적이며 현대 첨단과학의 산물인 컴퓨터의 원리에 매우 부합되는 문자가 한글이라는 점이다. 컴퓨터의 자판과 소프트웨어 모두 빠르고 쉬운 한글 프로그램으로 바뀐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요즘에는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한국어를 교과과정에 포함시키고 한국에 유학을 오기도 한다.
한글은 한국 사람뿐 아니라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이다. 한글은 한국인의 자랑거리이며 따라서 세계 인류의 독특한 문화 유산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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