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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우진문화공간, 서양화가 임현채 전

 

제37회 청년작가초대전 - 서양화가 임현채 전


2010. 5. 20 - 6. 2  

    ***오픈 5. 20(목) 오후 6시 10분

우진문화공간 1F

주최 우진문화재단



우진문화재단의 2010년 청년작가초대전이 서양화가 임현채 전으로 시작됩니다. 우리 도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작가로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위상전 성격을 갖고 있는 청년작가초대전에 올해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작가 프로필

임현채 (Lim Hyun Chae)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 2004 ‘낯선이와 빵을 먹어본 적 있는가’ ( 서신갤러리, 전주)

         2010 ‘ Be Present Together ! ' (우진문화공간, 전주)


단체전-

 2010 : 2010새만금 깃발축제 (새만금 방조제 일원)

       Start - 인생에 공짜란 없다 (우진문화공간, 전주)

 2009 : 전북도립미술관 기획공모전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꽃피는 미술시장전 (서신갤러리, 전주)

       NET WORK21전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주)

       세계미술문화 기행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이탈리아 풍광전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구)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 서울 COEX전시장)

       구상회화제-날자. 날아보자 전 (교동아트센터, 전주)

       지속과 확산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자화상전 (서신갤러리, 전주)

       27회 화랑미술제-부산 (부산 BEXCO전시장)

       서울오픈아트페어 (서울 COEX전시장)

 2008 : 전북청년 작가전(전북도립미술관, 전주)

        세계여성작가페스티벌 (서울미술관, 서울)

        Plus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Discovery of Life - 일곱여자이야기(교동아트센터, 전주)

 2007 : 그림.자 전 ( 우진문화공간, 전주)

 2006 : 두께를 위한 연습전 (서신갤러리, 전주)

       Plus전-스물 두 개의 에세이(전북예술회관)

       ‘죽장망혜’전 (Doc-Project 기획사진전, 서신갤러리)

 2005 : 미술관 속 동물원 (전북 도립미술관. 전주)

       텐트속의 문화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새해맞이 빛나무전 (전북 도립미술관, 전주)

       시민을 위한 공원 전시( 전주 덕진공원)

 2002-2004 : 지속과 확산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1가 코오롱@ 10동 904호

e-mail : run0128@naver.com

H.P : 010-2651-6754



■평론글



임현채의 작품세계 : 익숙한, 혹은 낯설고 소외된 공간에서 소통하기


이 태 호(미술평론가,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



어떤 장소,

이곳은 아침마다 지나가는 곳이다.

익숙한 곳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을까?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에만 집중해 있다.

단지 정류장으로 가기 위한 지나감일 뿐이다.


- 2006년 스물두개의 에세이 中 작가노트 -


우리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이나 사물들을 무심코 지나치곤 한다. 무관심하다. 하지만 비록 나에게는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과 사물들일지라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소중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의 상황과 느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대상으로 탈바꿈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작가 임현채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공간들은 익숙한 듯 하면서도 동시에 무의미하고 낯선 공간들이다. 작가는 한적하고 쓸쓸한 공간들을 채택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이런 공간들과 사물들은 작가 표현을 빌리자면, 사실은 너무 익숙하지만, 너무도 익숙해서 눈여겨보지 않는 공간, 소외된 공간과 사물들이다. 마치 우리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처럼...


임현채는 이번 전시에서도 여전히 그가 끊임없이 추구해온 내면세계를‘공간과 인간 형상’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주로 노랑과 분홍, 녹색과 같은 비교적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커다란 공간과 상대적으로 작고 왜소한 인간 형상들은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을 조용하고 쓸쓸하며 고독감마저 느끼게 하는 주된 요소이다. 이처럼 임현채의 작품에서 주요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과 인간 형상은 우리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작품이 작가만의 개인적인 정신적 온도를 온전히 드러내듯, 임현채에게 있어 공간과 인간 형상들은 작가의 내면세계를 가장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고 있는 인간 형상들은 마치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바타(Avatar)처럼 머리, 몸통, 팔 다리로 겨우 구분되어 표현되고 있다. 이런 인간 형상은 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익명성을 담보로 한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도 있다. 더욱이 이런 인간 형상들은 작품 속에서 마치 이방인처럼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의 모습들로 등장하고 있다. 마치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가 무관심했던 그 공간들, 그 사물들처럼 말이다. 화면 곳곳에 마치 숨은 그림처럼 등장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소외된 만큼이나 그 크기가 매우 작고 왜소하다. 하지만 한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요소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이 때로는 앉아있는 모습으로, 때로는 마치 아이처럼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모습, 기어오르는 모습, 미끄럼을 타고 있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고 왜소한 인간 형상들을 통해서 작가가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소통’에 대한 문제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고 있는 작고 소외된 다양한 인간 형상들은 작고 미약하게나마 우리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그 메시지는 다름 아닌 ‘익숙한, 혹은 낯설고 소외된 공간에서 소통하기’이고 이들 형상들은 정신적인 소통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소통에 대한 문제는 2004년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부터 선보였던 음식 시리즈 <낯선 이와 빵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와 공간 시리즈 등에서부터 작가가 지속적으로 보여 왔던 주제이다. 그리고 소통을 위한 매개체는 비단 인간 형상들만이 아니다.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는 무미건조하게 보이는 공간들 역시 소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고 있는 공간들은 때로는 실루엣처럼 작품의 배경이 되거나, 때로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표현되기도 한다. 그의 공간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형상(形象)이 제거된 채 반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들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것은 작가가 그것들의 존재 방식, 즉 일상적인 삶을 위한 쓰임새를 지워내고 또 그들의 직접적인 형태를 감추는 대신 추상적이고 암시적인 형태로 공간을 변형시킴으로써 소통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들 공간은 소외된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들이 서로 관계 맺기를 위한 또 다른 공간으로서, 중요한 것은 공간을 통한 관계맺음, 즉 소통과 다름 아니다. 따라서 임현채의 작품 속에 등장하고 있는 공간들은 사물과 인간들이 서로 공존하며 호흡하는 공간이고 정지된 공간 속에 움직임이 포착되는 순간, 그것은 곧바로 소통을 위한 첫 호흡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비록 작고 왜소하지만 공간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유희하듯 뛰놀고 있는 다양한 인간 형상들이 그 반증이다. 이처럼 임현채의 공간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소통의 연결고리를 맺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채의 회화작품은 2차원적인 평면작품으로서 시각적(視覺的)이면서 동시에 다분히 촉각적(觸覺的)이다. 이것은 그의 작품에 표현된 극사실적인 표현기법과 마티에르의 효과 때문이다. 작품의 전반을 이루고 있는 그의 공간들은 마치 실루엣처럼 표현되어 있거나 혹은 주로 손의 감각을 의지한 채 나오는 즉각적인 선들로 이루어진 공간들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런 표현기법은 상대적으로 사진처럼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일상적인 사물들과 강한 대비적 효과를 보이면서 시각적인 주목성 역시 갖게 한다. 그리고 이런 시각적 주목성 때문에 임현채의 작품은 2차원인 평면성과 함께 3차원적인 촉각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임현채는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여러 가지 느낌과 경험들을 우리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과 사물들을 통하여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재현해 내고 있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만의 독특한 발상이 돋보인다. 다시 말해 임현채의 작품에서 표현되고 있는 상징적인 인간 형상들이나 사물들은 우리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서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대상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만의 새로운 미적 관점과 시각으로 그것들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의미를 가진 공간의 풍경, 즉 소통을 위한 제 3의 공간으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전의 작품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이번 작품들에서는 가방, 라디오, 아이스크림, 퍼즐, 먹다 남은 사과, 물병 등과 같은 친숙한 사물들이 다소 엉뚱한 공간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띤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아바타와도 같은 인간 형상들이 낯설고 소외된 공간에서 소통을 위한 직․간접적인 매개 역할을 하고 있었다면 이번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사물들은 소통을 위한, 혹은 소통을 하고 난 다음의 ‘흔적’과도 같은 암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이처럼 임현채의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주목해야 할 것은 작품 속에 함축되어 있는 ‘흔적’을 통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다. 그의 작품에는 삶의 흔적들, 삶의 과정들이 그만의 시간으로 고스란히 축적되어 있다. 작가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질문들을 통하여 근본적인 진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 나가고 있고 이것은 결국 작가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이어져 자신의 사고 경험에 대한 탐구로써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임현채의 작품에 등장하고 있는 형태와 색채들은 결국 작가만의 사고와 생각의 단편들 혹은 경험의 단편들을 표현한 것들로서, 이것은 그만의 언어 형태요, 색채들인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익숙한 사물들의 엉뚱한 공간에서의 등장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과 함께 강한 호기심마저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과연 관객들은 사물들의 이런 엉뚱한 출현을 통하여 무엇을 느끼게 될까? 알 수 없다.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유발시킬 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임현채 작품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이런 변화는 작품에 대한 작가고민의 흔적을 반증하는 것이며,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의 태도가 훨씬 더 진지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 대한 기억들, 작가 주변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암시적인‘공간과 사물의 흔적’을 통하여 차분히 엮어나가고 있는 임현채의 이번 작품은 표면상 작가 주변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가 화두로 던지고 있는‘낯익은, 혹은 낯설거나 소외된 공간에서 소통하기’는 작가만의 개인적인 소통을 위한 흔적, 기억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임현채의 작품에서 우리는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그것을 이겨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익숙한, 혹은 낯설고 소외된 공간에서의 소통’이라는 주제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작가는 작품 화면에 혼자서 놀이를 하고 있는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그림이라는 것은 힘든 노동만이 아닌 하나의 놀이처럼, 그러나 늘 혼자서 외롭게 즐겨야만 하는 혼자만의 은밀한 유희(遊戱)인 것이다. 작가는 항상 자유로움을 꿈꾸는 듯하다. 자유롭다는 것은 어떤 형식이나 틀에 대한 저항이나 무관심, 그것에 대한 탈피로부터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어떤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그 미련을 부여잡고 있는 듯하다. 소극적이다. 미련은 욕망으로부터 시작된다. 완벽해지려는 욕망, 인정받기를 바라는 욕망,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현실적인 욕망 등등. 작가가 진정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작가는 ‘자유로움과 꿈을 낚는 어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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