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재 쉽죠

왕실가구

 

  • 왕실용 가구는 민간의 가구에 비해 크기가 크고 폭이 넓으며 화려한 자개 문양이 정교하게 베풀어져 왕실용 가구다운 격조와 품위가 느껴진다. 표면에 붉은 색으로 옻칠이 된 것이 많은데 주칠(朱漆)은 일반 민가의 가구에는 사용을 금지할 정도로 귀하게 여겼다. 왕실용 가구에는 주칠 외에 검은 흑칠(黑漆)과 노란 황칠(黃漆)이 사용되었으며, 하나의 가구에 주칠과 흑칠이 함께 사용되어 세련된 멋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농이나 문갑 같은 안방 가구는 붉은 칠 바탕에 무지개 빛 자개로 여러 가지 문양을 섬세하게 베풀고, 잠금장치나 연결 부위를 광택 좋은 주석이나 백동 등의 금속으로 장식한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 외에 쇠뿔을 얇게 펴서 반투명하게 만들어 그 안쪽에 화려한 색채로 그림을 그린 다음 이것을 목재 위에 붙여 장식하는 화각(華角) 기법으로 제작된 것들도 있다. 한편 사방탁자나 책장과 같은 사랑방 가구는 표면의 금속장식이나 문양을 간소화하고, 직선적이고 간결한 형태에 목재의 자연스러운 결을 그대로 살려 제작한 점이 특징이다.

    □ 비단 바른 책장(書欌
    배나무로 만든 얼개미를 제외한 전면에 비단을 발라 만든 책장이다. 양쪽 여닫이문을 좌우로 활짝 열어 젖혀 책을 넣고 꺼내기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일반 반가의 사랑방에서 볼 수 있는 검소한 책장과 달리 푸른 비단을 발라 왕실 가구의 품격과 멋을 더하였다.

    □ 붉은 칠 자개 이층 농(朱漆螺鈿二層籠)
    궁중의 여성이 거처하는 공간에는 자개와 화각 등으로 장식한 색이 밝고 화사한 가구를 사용하였다. 농은 사계절에 필요한 다양한 의복류나 천들을 보관하는데 사용되었다. 이 이층 농은 붉은 칠을 한 뒤 자개공예기법으로 십장생과 당초문, 보배문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백동(白銅) 장식을 달았다.


      


    □ 쇠뿔 장식함(華角函)
                                       투명한 쇠뿔을 얇게 펴고 뒷면에 여러 가지 문양을 그린 다음 나무에 붙여서  만든

                                       함이다. 쇠뿔로 사각형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십장생 등의 길상문양과 호랑이,

                                       잉어 등의 민화적 소재를 그려 넣었다.


    R 참고문헌
    1. 전시안내도록『국립고궁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 2007) 

'문화재 쉽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왕실의 의장 儀仗   (0) 2010.05.10
곤룡포·대홍원삼  (0) 2010.05.10
대한제국의 은잔과 식기  (0) 2010.05.10
전라북도와 전통예술  (0) 2010.04.26
팔만대장경, 민관협력 체계 구축  (0) 201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