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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본 한국 역사

 

뜻으로 본 한국 역사(함석헌 지음 | 한길사 펴냄)

  

책 소개


우리 시대의 대사상가 함석헌 옹의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출간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편집했다. 원래 「성서에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란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은 기독교적인 사상을 차용하여 우리민족의 역사를 논하고 있다. 함석헌 옹은 우리 민족의 삶을 ‘고난의 역사’로 설정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산다’는 주체의식과 언젠가는 세계에 우뚝 선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편집판은 젊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한문어구나 성경어구를 쉽게 풀이했고 관련된 사진과 그림도 풍부하게 실었다. “고난의 역사는 고난의 말로 쓰자.” 이 말을 몸소 실천한, 한국 현대사의 우뚝 선 대사상가가 본 한국 역사를 만나 볼 수 있다. 



함석헌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나 동경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오산학교에서 역사와 수신을 가르치면서 동인지 '성서조선'에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연재했다. 1958년 '사상계'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를 써서 당시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사상가이자 사회운동의 지도자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79년 1985년 두차례에 걸쳐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지은 책으로는「뜻으로 본 한국역사」「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씨알의 옛글풀이」「수평선 너머(시집)」가 있고 옮긴책으로는 「바가바드기타」「퀘이커 300년」「사람의 아들 예수」등이 있다. 


책 표지 글


함석헌 선생은 어렵고 험난한 이 시대의 큰스승으로 우리들 가슴 속에서 오래오래 함께하리라 믿는다. - 법정스님

함석헌 선생의 사상은 오백 년 수에야 널리 알려질 것이다. - 장기려 박사


함석헌이라는 한 인격의 불화로를 버티고 있는 세 게의 버팀목은 믿자는 의지, 나라에 대한 사랑, 과학적이라는 양심, 이 세 가지였다. - 김경제(한신대 교수)


함석헌 사상은 동서문학의 창조적 융합이며 세계의 내놓을 한국사상이다. - 박제순(씨올사상연구회 회장)


'뜻으로 본 한국역사' 이 한 권이 있어 20세기에 한국철학이 있었다고 나는 단언한다. - 김상봉(문예아카데미 교장)

차례/내용

차례

머리말

넷째 판에 부치는 말


제1부 새로 고쳐 쓰는 역사

인생과 역사

사관

종교적 사관

세계역사의 테두리

한국역사의 기조

지리적으로 결정된 한국역사의 성질

한국 사람


제2부 올라가는 역사 내려가는 역사

당당한 출발

열국시대의 모밭

풀무 속의 삼국시대

다하지 못한 고려의 책임

궁예,왕건이 그린 나라

깨어진 꿈

고려자기 속에 숨은 빛

팔만경판에 새긴 마음

최영과 이성계


제3부 났느냐 났느냐 났느냐

수난의 오백 년

중축이 부러진 역사

쓸데없어진 세종의 다스림

무너진 토대

의인의 피

회칠한 무덤

살인의 역사

고질

율곡의 헛수고

첫번째 환난

두번째 환난

임경업

신생의 가는 빛

기독교의 들어옴

다시 거꾸러짐

해방

6·25


제4부 고난에 뜻이 있다

생활에서 나타나는 고민하는 모습

고난의 의미

역사가 지시하는 우리의 사명

역사가 주는 교훈

찾아보기 



 본문 내용

 

그만두어라. 솔직하자. 너와 내가 다 몰랐느니라. 다 자고 있었느니라. 신사 참배하라면 허리가 부러지게 하고, 성을 고치라면 서로 다투어가며 하고, 시국 강연을 하라면 있는 재주를 다 부려서 하고, 영미를 욕하고, 전향하라면 참 '앗싸리' 전향을 하고, 곱게만 보일 수 있다면 성경도 고치고, 교회당도 팔아먹고, 신용을 얻을 수 있다면 네 발로 기어도 보이고, 개소리로 짖어도 보여준, 이 나라의 지사, 사상가, 종교가, 교육자, 지식인, 문인에, 또 해외에서 유랑 몇십 년 이름은 좋아도 서로서로 박사파, 선생파, 무슨 계, 무슨 단, 하와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미국인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세력 다툼을 하고, 중경과 남경에선 중국인 강낭죽을 얻어먹으며 자리 싸움을 하던 사람들이 알기는 무엇을 미리 알았단 말인가? 사상은 무슨 사상이고 정치는 무슨 정치운동을 하였단 말인가? 이 나라가 해방될 줄을 미리 안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또 설혹 미리 알았다 하더라도 그래서 미리 싸웠던 사람은 하나도 없다. (p. 394)

그만두어라. 솔직하자. 너와 내가 다 몰랐느니라. 다 자고 있었느니라. 신사 참배하라면 허리가 부러지게 하고, 성을 고치라면 서로 다투어가며 하고, 시국 강연을 하라면 있는 재주를 다 부려서 하고, 영미를 욕하고, 전향하라면 참 '앗싸리' 전향을 하고, 곱게만 보일 수 있다면 성경도 고치고, 교회당도 팔아먹고, 신용을 얻을 수 있다면 네 발로 기어도 보이고, 개소리로 짖어도 보여준, 이 나라의 지사, 사상가, 종교가, 교육자, 지식인, 문인에, 또 해외에서 유랑 몇십 년 이름은 좋아도 서로서로 박사파, 선생파, 무슨 계, 무슨 단, 하와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미국인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세력 다툼을 하고, 중경과 남경에선 중국인 강낭죽을 얻어먹으며 자리 싸움을 하던 사람들이 알기는 무엇을 미리 알았단 말인가? 사상은 무슨 사상이고 정치는 무슨 정치운동을 하였단 말인가? 이 나라가 해방될 줄을 미리 안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또 설혹 미리 알았다 하더라도 그래서 미리 싸웠던 사람은 하나도 없다. (p.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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