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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이성계와 신데렐라를 꿈꿉니다

 

 

전주시가 태조(이성계) 어진 경기전 봉안 6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와 학술행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기념 사업의 하나로 태조 어진(보물 제931호)의 국보 승격 작업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앞으로 전라북도 문화재심의위원회의 조사,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서 국보 승격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답니다. 물론 국보는 우리나라에서 건축물이나 유물 등의 유형 문화재 가운데에 중요한 가치를 가져 보물로 지정될 만한 문화재 중 인류 문화적으로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물고 희귀한 것 등에 한해 지정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물의 가치가 한수 아래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태조 어진은 1548년(명종 3)까지만 해도 무려 26점이나 전해왔으나 현재는 경기전 태조 어진만이 유일하게 전해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국보 승격의 의미를 더하고 있네요.

 

 때문에 태조 어진이 국보로 승격되면 우선 어진의 가치 상승이 예상됨은 물론 나아가 어진을 봉안할 경기전 건물과 함께 태조 어진과 경기전을 보유한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시의 위상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간의 불행은 몸의 괴로움이나 마음의 불안이 아니라 삶의 비참에 있습니다. 비참이란 무엇인가요. 노예가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환경에 예속되어 자신의 의지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 비참 아닙니까.

 

 노예가 사슬을 끊고 탈주하듯이, 함정에 빠진 사람이 도움의 손길에 힘입어 빠져나오듯이 어떻게 상승할 것인가요. 중요한 것은 이를 담아내는 에너지가 아닌가 해요. 죽어서도 국보로 승격될 가능성이 있는 이태조의 영정을 부러워하지는 마세요.

 

 찬란한, 이 아침만큼은 평안을 찾은 가운데 신테렐라 증후군, 피터팬 증후군에 의지해 이 세상 밖으로 당당하게 나서 봄은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