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도지사의 공약 가운데 하나인 전라북도금석문대계(대관) 사업이 올해부터 2천10년까지 4년 계획으로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무엇보다도 도정 사상 최초로 산재되어 있는 금석문에 대한 일제 조사 및 해제 작업을 통해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비석이란 인물이나 사적(事蹟)을 기념하기 위해 돌, 목재, 철재 등에 글자를 세겨 세워놓은 기념물을 의미하며, 그 종류는 탑비, 묘비, 신도비, 사적비, 송덕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같은 비석은 세겨진 기록이 대부분 역사적 사실인 까닭에 역사학, 문자학, 서예학, 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제공된다는 점을 반추해보면 사업 자체가 상당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보고된 바에 의하면 금산사의 혜덕왕사 진응탑비(보물 제24호, 1111년), 순창 옥천부원군 조원길 묘비(1391년) 등 단 2기의 비석이 고려시대의 것으로 판명되는 등 한마디로 낙제점을 줄 수 밖에 없다.
현재 전라북도에는 비석 가운데 22건을 국가 및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전주시의 경우 서천교창건비를 포함 44개의 비석이 분포되어 있지만 마모 또는 멸실의 위기를 맞이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올해 사업은 전북역사학회가 5천만원을 지원받아 전주시와 완주군의 비석을 집중적으로 탁본하고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턱업는 예산이 문제다. 인건비, 번역비, 그리고 연말에 서집을 발간하면 마이너스라는 판단이다.
때문에 내년부터라도 예산을 증액함은 물론 금석문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물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 물론 석질이 마모된 비석은 비각을 세우는 일도 병행해야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관계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비지정 금석문 가운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으면 한다./ 입력 : 2007-07-15 10: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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