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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진화

미륵사지석탑, 백제 진단 유물 출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익산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에서 사리장엄구를 발견한 이래 탑 기단부 발굴 조사를 계속 추진한 결과,  탑의 진단구(鎭壇具)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을 발굴했다.

 

 

이 유물들은 토제 나발(螺髮), 금동 장식편 등 27종 290 여 점으로 남측 통로(폭 1.5m, 길이 3.5m)의 여러 곳에서 발견됐으며, 제작 시기는 백제시대로 추정된다.

 이들 유물은 석탑 1층 남측 통로 바닥석 해체 과정에서 출토됐다.

 

 

 또한, 목탄과 석회 흔적이 심주석(心柱石) 남측 첫 번째 통로 바닥석 하부에서 발견된 가운데 진단구 등을 안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일부 확인됐다.

 출토된 유물들은 토제 나발, 금박(金箔), 금동장식편, 유리구슬 등을 비롯해 청동뒤꽂이, 청동구슬, 청동방울, 청동고리 등 청동제품과 도자(刀子), 철정(鐵釘) 등의 철제품으로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토제 나발(높이 1.5cm내외)은 다량(89점)으로 출토되었는데, 과거 미륵사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것(높이 2.5cm내외)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크기가 작아 고식(古式)으로 추정되며, 머리장식으로 사용된 청동뒤꽂이(길이 8.3cm)는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출토된 유물들은 백제 석탑에서 발견된 진단구로서의 의의가 크다. 이 유물들은 현재 정밀분석과 보존처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9년 1월에 출토된 사리장엄과의 관계성 및 유물의 성격에 대해 계속 심층적으로 조사 연구할 예정이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