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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화사업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유일본인 전주사고본의 복본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현존하는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본인 전주사고본을 원본 그대로 복본 제작하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전주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전주 지역민들의 노력에 의해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고 보존된 것으로 태조대에서 명종대까지의 실록 총 804권 613책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의 복본화 사업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 전주사고본을 모본으로 다시 제작하여 태백산사고, 오대산사고, 적상산사고, 정족산사고, 춘추관 등에 봉안한 것이 처음이다. 해방이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태백산사고본을 축소 영인하여 많은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지만, 원본 그대로 복본을 제작한 사례는 전시를 위한 1-2쪽의 부문 재현에 지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조선왕조실록에 사용되었던 한지의 품질 기준에 따라 제작된 전통한지에 현대 인쇄기술을 도입, 접목하여 원본 그대로의 모습을 구현하며,  1차 년도에는 태조실록-세종실록까지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총 206책을 제작한다.
 복본 제작에 사용될 전통한지 및 비단, 장지표지의 제작과 장정 등의 제반 과정은 전통적 기술 방법을 재현할 예정이며, 인쇄(출력)만 현대 인쇄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 복본화는 한국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선도 사업으로 전통적인 한지 제조기술의 계승 발전과 기록문화유산의 보존관리, 현대 인쇄산업의 활용도 제고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선왕조실록 복본 제작에 사용될 전통한지는 수매방법으로 조달될 예정이며, 일정한 품질기준을 통과한 한지만 사용될 수 있으며, 복본에 한지생산자들의 이름을 표기하는 한지생산자이력관리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의 성공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과 한지, 비단, 배첩, 능화판, 명주실 장인 및 복본 제작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전주시는 조선왕조실록 복본사업이 마무리되면 박물관, 학교 등에 홍보용으로 배포하고 경기전의 유물전시관에 전시할 방침이다. 이르 통해 전주한지의 산업화 계기가 마련되고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입력 : 2009-04-14 08:4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