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은 16일, 기존의 고고실을 고대문화실로 개편하여 새롭게 문을 연다. 개별 유물 중심의 고고실에서 벗어나 유물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를 잘 엮어 우리 고대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전북문화의 특성을 찾고자 하는 것.
이에 따라 ①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의 ‘고인돌 사회와 문화’ ②중남부지방에서 가장 먼저 철기문화를 도입하여 고대국가로 전환한 전북의 ‘기술의 발전과 고대국가의 형성’, ③백제, 가야문화가 어울려져 생긴 ‘삼국문화의 완충지’, ④백제의 꿈 무왕과 견훤의 ‘백제의 중흥’, ⑤최초로 발굴된 제사유적인 ‘부안 죽막동 유적과 고대의 제사’ 등 5개 주제로 전시실을 세분했다.
‘고인돌 사회와 문화’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과 진안 용담댐 일대에서 확인된 고인돌 등을 중심으로 전북지역 고인돌 문화의 성격과 특징을 살펴본다. 또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마을을 모형으로 복원, 당시 생활모습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고인돌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 되었던 농경문화를 소개한다.
‘기술의 발전과 고대국가의 형성’은 전북지역의 청동기문화와 초기철기문화의 시작과 발전을 소개하고 마한의 실체와 문화적 특성을 살펴본다. 초기 철기문화와 관련된 장수 남양리와 완주 갈동 유적 등을 함께 전시, 금강유역권의 청동기문화에 이은 철기문화의 등장과 확산 양상을 소개한다.
‘삼국문화의 완충지’는 전북 지역 세력의 높은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금동관모 등이 출토된 익산 입점리 고분군을 집중 부각시킨다. ‘백제의 중흥’은 백제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 무왕(600~641)의 활약상을 다룬 코너이다. 무왕과 관련된 미륵사지, 제석사지, 왕궁리 유적 등과 관련 유물을 소개, 무왕대의 익산 경영과 그 역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특히 최근 발굴을 통해 백제 정원과 공방지, 국가 수도를 의미하는 ‘수부(首府)’ 라고 새긴 기와 등이 확인된 궁성과 관련된 왕궁리 유적의 주요 유물을 전시, 무왕의 익산 천도설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지금의 전주를 중심으로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867~936)을 조명한다.
‘부안 죽막동 유적과 고대의 제사’는 1992년 전주박물관이 발굴한 국내 최대의 고대 해양 제사터인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을 특성화를 도모, 해양제사적인 성격 뿐만 아니라 당시 백제 대외활동 가운데 해양교류의 양상을 살펴보도록 했다. 죽막동 해양제사 모습을 상상한 그림, 신께 바친 제물로 사용된 각종 유물과 영상물 등을 활용, 당시 해신에게 항해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러한 주제에 어울리게 새로이 발굴된 자료를 대폭 전시, 우리 지역 문화의 선진성, 국제성, 독자성 등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특히 7세기 백제 무왕의 익산지역 개발과 경영에 대한 성과를 적극적으로 반영, 또 하나의 백제 왕궁(王宮)인 익산 왕궁리유적을 조망했다. 전시 유물은 익산 입점리고분의 금동관모 등 570여 점이며, 전북 고대문화의 높은 수준을 대표하는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출토의 국보 제123호 사리장엄구를 돋보이게 전시한다.
이번 고대문화실 개편은 전국 국립박물관이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중인 지역 특색에 맞는 전시실 개편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
따라서 고대문화실 개편에서는 새로운 디자인과 전시 기법으로 전시 유물에 어울리는 조명과 영상 자료를 활용했으며, 한글 세대를 위해 우리말로 풀어쓴 설명문으로 교체했다. 전시 개편을 통해 보다 많은 관람객이 전북의 고대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지역민들에게 보다 친근한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관계자의 설명.
국립전주박물관은 고대문화실 개편에 이어 미술실도 개편할 예정이다. 문의(063) 220-1024.(조규택 학예연구사)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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