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5월 12일까지 기획전시실 Ⅰ에서 문화재사진연구소(소장 장선필)와 공동으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재, Stupa 아름다운 우리 탑’ 특별전을 개최한다.
우리 나라 탑을 소재로 한 이 전시는 문화재사진연구소 회원 12명 작가들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된다.
따라서 문화재사진연구소와 함께 순간 포착된 아름다운 우리 탑의 정겨운 풍경을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 일반인들에게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 문화적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게 기획 의도다.
문화재사진연구소는 2003년에 결성되어 문화재 사진만을 고집하며 촬영하는 사진 단체로 '호남의 목조건축 문화재'와 '풍경이 있는 탑'등 문화재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탑은 ‘전탑의 나라 중국’, ‘석탑의 나라 한국’, ‘목탑의 나라 일본’이라는 말처럼 아시아에서 다양한 재질과 독특한 형태로 만들어지며, 각국의 신앙심과 예술적 능력의 결정체로 아름다움의 찬사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탑은 목탑의 양식을 실하게 구현한 삼국시대 석탑과, 웅장한 기상과 세련감이 느껴지는 통일신라시대의 쌍탑, 지방 양식의 개성이 돋보이는 고려의 석탑, 목탑의 생명력을 유지한 조선의 탑 등 시대에 따라 다양한 석탑이 세워졌다.
전남에는 8세기 중반 이후에 통일신라계의 석탑이 구례 화엄사를 포함, 순천 선암사, 장흥 보림사 등에 세워졌다.
국보 제35호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은 전남 지방의 가장 이른 시기의 석탑으로 조각기술이 뛰어나 최고의 불교 미술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탑은 화엄사 원통전 앞 사사자 석탑과 함께 전형적인 석탑과 다른 독특한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팔주신중을 비롯한 다양한 조각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9세기에는 석탑의 규모가 줄어 웅장한 느낌은 줄지만 탑은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변해간다. 장흥 보림사 삼층석탑, 광양 중흥산성 삼층석탑, 순천 선암사 삼층석탑, 순천 금둔사 삼층석탑 등은 바로 이러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융성으로 수많은 석탑이 건립된다. 전남지역에는 총 67기의 석탑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이 가운데 11기의 통일신라시대 석탑을 제외한 나머지가 고려시대의 탑이다.
이와 함께 고려시대에는 지방의 토착세력들이 석탑 건립에 관여하면서, 나름대로 특징이 반영된 다양한 석탑이 세워진다. 충청도와 전라도 등 옛 백제의 땅에는 부여 정림사지 석탑을 모방한 석탑이 유행한다. 담양읍 오층석탑은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석탑이다. 벽돌탑을 모방하여 돌로 쌓은 모전석탑도 유행하는데, 강진 월남사지 석탑이 대표적이다.
천불천탑의 사찰로 부르는 화순 운주사는 한 장소에 방형, 원형, 모전석탑 등 다양한 형태의 석탑이 만들어져 있다. 이로 인해 그 건립 배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며, 해결되지 않는 미스터리로 그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숭유 정책으로 탑이 거의 만들어 지지 않는다. 이들 탑은 돌의 짜임새로 이룬 비례의 아름다움으로 산사를 찾는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때로는 논이나 밭 속의 절터 그리고 산 속의 바위 위에 외롭게 서 있기도 하지만, 탑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경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문의 (062) 570-7054.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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