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있는 장욱진 화백의 가옥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장욱진(1918~1990년)은 우리나라 서양화가 1세대로서 이중섭, 박수근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 화단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화가이다. 가족과 자연을 주제로 작은 화폭에 작품을 담아내며 동양적이고 소박한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이룩했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는 「용인 장욱진 가옥」은 화백이 1986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거주하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산실로서 2,103㎡의 대지에 120여년 된 한옥과 그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양옥 등이 있는데, 안채와 사랑채, 광채로 구성된 한옥은 조선 말기 경기민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매우 크다.
번잡한 서울을 싫어하여 말년에 이곳에 정착한 후 정신을 집중해 고요 속에서 그림을 그리다 이 집에서 생을 마친 장 화백은 집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애정을 보였다.
그의 작품에서도 ‘집’은 중요한 소재와 상징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가옥에서 ‘집’에 대한 화백의 이상을 살펴볼 수가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배가되며, 화백의 작품과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가옥은 용인시 일대의 개발 분위기 속에서도 유족과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헐리지 않고 남아 도심속의 품격 있는 문화유산으로 살아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공고를 통해 소유자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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