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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서양화가 훠드미혜김(Mihae K. Ford)

 

 

 

 

우리(Cage)안의 우리(Our) 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를 꿈꾸고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보면 매주에 한통씩 편지를 보내고 지원을 받는데 6년이 걸렸는데, 과연 우리는 어떠할까. 우리안의 삶은 결단코 감옥이 아니다. 한 사람이 아닌 존재의 실체, 바로 그것. 그래서 우리에겐 어제와 사뭇 다른 오늘, 그리고 내일의 희망이 용솟음치고 있다.
 구속받지 않는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비상을 꿈꾸는 서양화가 훠드 미혜 김(Mihae K. Ford, 47, 전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재학)씨는 20여 년의 미국생활을 통해 자유는 우리가 마시는 물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향 군산으로 돌아와 5년째 생활하고 있는 작가는 ‘Standing Tall’이란 작품처럼 묵묵히, 그리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큰 나무가 되어 흙 위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거침없이 지상에 훌륭히 지탱하고 있다.
 ‘깊은 산 속/하늘 향해 뻗어/시야에 들어오는/한그루 키 큰 나무가 되고 싶다//삶의 뙤약볕/근심의 땀을 닦으며/쉼을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그늘이 되고 싶다//산새들 불러 모아/노래를 들려주고/들꽃의 향기로/삶의 고단을 씻어줄 수 있다면//세월로 비대해진 몸통/도끼날로 찍어/누군가를 위해/아궁이에 던져지는 장작이고 싶다’는 우인순시인의 ‘키 큰 나무’처럼.
 그대, 나무를 좋아하는가. 바람이 불면 더불어 안고 춤을 추고, 비가 내리면 젖은 몸으로 손바닥을 흔들며, 분수에 뛰어든 아이처럼 기꺼워하는, 그러다가도 끝내는 태풍에 가지가 찢어지고 홍수에 뿌리째 떠내려 가야하는 나무를, 그대 지금도 좋아하는가.
 “자신감 있는 여성은 자신을 압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이 자신의 인생을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해주는지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감 있는 여성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소중한 시간을 같이 보낼 사람을 신중하게 고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저는 자신감 있는 여자가 좋습니다. 현대 여성들의 삶에 대한 만족이 크지 못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에 있으며, 바로 그 자신감은 자아 존중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아냈기도 하구요”
 ‘Find Your on Road’는 ‘너의 갈 길을 찾아라’는 뜻인 만큼 보는 순간 강한 절규를 느끼게 하는 작품에 다름 아니다.
 알록달록, 자유분방한 화풍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추상에 가깝게 다가오지만 무엇보다도 ‘구속감 없는 붓질’의 흔적은 보는 이의 감정을 출렁이게 한다. 날카로운 색채의 대비와 속도감 있는 붓질로 부조리한 세계를 박차고 솟아오르려는 삶에 대한 열정을 분출하고 있는 것. 회오리치듯 격렬한 율동으로 변화무쌍한 유희가 끝날 무렵, 이제 나 잃어버린 자아를 완전히 찾았다.
 “2008년 4월 석사학위 청구전을 열 계획입니다. 타이틀은 ‘컬러 오브 코리아(Color Of Korea)’로, 한국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합니다. 틈만 나면 얼어붙은 산과 호수의 시린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삼천리 금수강산을 주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월출산과의 만남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새벽 6시 월출산에 빠알간 해가 뜨더니만, 오전 7-8시 무렵 색깔의 변화가 참으로 무쌍했습니다. 어찌나 황홀하고 감동적이던지 차마 그림으로 옮길 수 없어 간단히 스케치를 한후 사진을 찍는 등 오늘까지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 봄,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단단한 가지에 핀 매화는 초연하고 아름답다. 사계절의 미(美)가 어디 그뿐인가. 화사한 꽃이 만발한 봄날의 정원과 차디찬 냇물에서 미끄러지듯 노니는 물고기들, 고개 숙인 채 벼가 익어가는 가을날의 정취에 이르기까지 이 아름다운 사계절의 자연 풍광을 캔버스에 그대로 담고 싶다고. 미국의 플로리다는 1년 내내 여름이기 때문에 이같은 작업을 엄두도 낼 수 없었다는 작가의 귀띔.
 좋으니까 그림을 한다는 작가는 여전히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다보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 접점을 찾기 때문. 그래서 모양이 뒤바뀐 그림이 종종 생겨난다. 기분에 따라 색칠도 한다. 강한 성격의 소유자를 대변하는 작가의 일면은 그가 번번이 지나는 ‘전군가도(全群街道)’와도 흡사하리라.
 작품 앞, 지리산 구룡계곡의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으로 다가선다. 풍경을 그리되, 작품의 윗 부분에 번개 또는 지우개로 지운 형상이니 그 모습이 독특할 수 밖에. 일종의 풍경의 변형이라고 할까, 주정주의적 해석이라고 할까.
 그래도 구룡계곡의 물빛은 여전히 맑다 못해 투명하다. 하늘을 가린 나무 사이로 계곡물 소리와 새 소리가 어우러진다. 어느 새, 다람쥐를 쫓아다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자연 속에 들어가서 푹 파묻혀보는 것, 그것이 바로 작가가 꿈꾸는 스케치 여행의 종착점은 아닐까. 그 자리를 지나 내려다보는 황금빛 들판이 더없이 풍요롭다. 이에 질세라, 주러리 주러리 매달린 사과는 수줍음 많은 처녀처럼 점점 붉어만간다. 글:전민일보 이종근 문화부장, 사진:사진작가 유연준


1.서양화가 훠드 미혜 김(Mihae K. Ford)의 설명

 

 나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더욱 더 자신있고 자유스럽게 살아가길 갈망한다. 남에게 이끌려서 가는 길이 아닌, 내 자신을 찾아가는 길 말이다. 자기가 생각하고, 또 하고 싶고자 하는 일을 더욱 더 자신있게 밀고 나갔으면 한다. 그길 만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자유롭다. 그래서 늘 행복하다. 내 자신의 주체성이 남보다 훨씬(?) 강하다보니 생활 속에서 부딛치는 벽이 너무 많다. 그때마다 이를 치열하게 이겨내고 있다.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선이나 면을 넣어 길을, 서클을 그려 자유로움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작품은 특히 자유를 상징하는 게 많다. 강렬한 색과 주체성을 잘 묘사할 때, 비로소 ‘아! 자유롭다’는 속삭임이 깃든다.
 
  
2.작가가 걸어온 길

 

군산 출생

 Gallery of Art in Panama City, Florida, U.S.A(개인전)

군산시민문화회관, 전북예술회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개인전)

Gulf Coast College in Panama City, Florida, U.S.A(AA Degree)

Haney Vocational/Technical College in Panama City, Florida, U.S.A(Commercial Art Certificate)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동 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 졸업

춘향미술대전 특별상, 전북미술대전 특선 등

Bay County Fair in Panama City, Florida, U.S.A(Acrylic, Red Ribbon)

Bay County Fair in Panama City, Florida, U.S.A(Watercolar, Blue Ribbon)

Bay County Fair in Panama City, Florida, U.S.A(Mixed media, Red Ribbon)

지속과 확산전, 상상 앞으로전, 전북대 예술대학 20주년 아트 페스티벌 등 단체전

 

주소:군산시 나운동 롯데아파트 1차 103/101

연락처:(063) 463-1611, 011-4737-0831


(현)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여성위원회 군산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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