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전주’(AALF, 이하 알프)가 8일 개막식을 갖고 ‘경이로운 충돌’을 갖기 위해 7일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지역은 예로부터 문맥(文脈)의 고장이요, 한국문학사의 본향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제5가’ 가운데 선운산가, 방등산가, 정읍사, 지리산가 등 4종류의 백제 노래를 갖고 있고, 서동요, 상춘곡, 춘향전, 흥부전, 이산구곡가 등과 함께 김구, 오세재, 소세양, 김삼의당, 이병기, 채만식, 신석정, 김해강, 김환태에 이르기까지 문성(文星) 즉 별들의 고장이다.
미당 서정주와 고은 시인이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고 내린 바 있으며, 아리랑문학관 등 지역 문학관를 통해 문학적 풍요를 마음껏 누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때문에 ‘알프’는 바로 이같은 역사적 맥과 궤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가장 먼저, 아시아.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 외교를 통해 상호간의 우호 증진은 물론 문화 콘텐츠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세계문학사의 흐름을 선도하는 미래지향적인 문학의 중심지로서 전북의 문학적 위상을 제고하는 등 세계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축제 모델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덧붙여 한미FTA 등 세계 출판시장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학 영토를 개척하며 ‘윈-윈’할 수 있는 힌트를 이번 행사를 통해 적극 모색했으면 한다.
이 축제는 문인들과 함께 술 익는 밤, 날을 새는 ‘문학 카페’가 운영된다. 어둠이 깔리는 저녁 작가와 정담을 나누며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싶다면 한옥마을과 작가들의 숙소 근처 술집으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알프문학관하며, 감성의 촉수를 떨리게 하는 특별 토크쇼, 어린들의 발길을 잡아 둘 구연동화 등은 문학을 통해 가치를 공유하는데 그만인 행사다.
모쪼록 두 대륙의 영혼들이 진정으로 소통함으로써 우리의 생명력과 역동성, 그리고 문학에 대한 열정을 한껏 발휘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전민일보 이종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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