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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명의 그림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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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눈부시게 이쁜 짓 하는 아가야 바람이 인다. 너 자라는 그늘에 바람이 인다. 삼년도 더 썩은 내 이빨 속 아프던 힘줄처럼 뽑아놓고 속을 수 있는 한 속아온 바람 모진일 모질게 피어 한세상 가도 가도 외롭더라. 무슨 자랑 무슨 감격 무슨 슬픔으로 닮아 눈부시게 호젓하게 새로 피는 꽃 새로 또 피는 꽃잎 따서 ..
해찬솔
매화꽃마다 아름다운 당신
꽃피자 새는 날고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
사랑도 오직 하나뿐 사랑도 오직 하나뿐 둘은 만들지 않았소 님 품은 사랑의 무덤 속은 대낮보다 밝으리라 이은상 선생 시에서
언덕에 네가 없었던들 들녘 경사진 언덕에 네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 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빈들의 색시여 갈꽃보다 부드러운 네 마음 사랑스러워 거친 들녘에 함부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한 아름 고이 안고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