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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최금숙, 부안 격포항 꽃내음센터 전시실서 초대 개인전




격포 출신의 실용미술가 은강 최금숙 작가가 다음달 24일까지 부안 격포항 꽃내음센터 2층 전시실에서 5회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부안에서 활동중인 작가들과 격포 주민들의 도움으로 이뤄진 이 전시회는 '숨 그리고...'를 주제로 한 자리로 꾸려진다.
고향의 풍경과 지리산자락 산청의 고요함이 수묵의 번짐 속에 고스란히 스민다. 그가 마음에 담아온 일상 풍경과 자연의 숨결을, 먹과 한국화 물감, 그리고 커피와 우유 같은 생활 속 재료로 풀어낸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는 화선지와 광목 원단 위에 수묵화로 그려낸 풍경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을 기반으로 하되, 먹의 번짐 효과와 때론 의도된 의도되지 않은 실험적인 방법과 재료 활용을 통해 감성적인 깊이와 동시대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문인화 '오만함과 그윽함', 한국화 '팽날골 팽나무', '살아숨쉬는' 등 작품을 선보인다.
격포의 풍경 기억속의 소나무등을 비롯해 갈대 억새풍경 잠시 머물렀던 지리산 산청의 자연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 각기 다른 결의 평온함을 전해준다. 매일의 숨처럼 익숙하지만 문득 낯설게 다가오는 풍경들을 화폭에 담아낸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꺼내보게 만든다.
"커다란 팽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동무 여럿이 양팔 벌려 재보던 팽나무, 마을의 시간보다 오래. 그자리를 지켰던 누구든 조용히 앉아 숨을 돌릴 수 있던 곳. 아이들은 그늘 아래 맨발로 뛰놀며 숨을 키웠던 어른들은 담뱃대를 엮으며 숨을 골랐다.아이들의 웃음도. 어른들의 고단한 숨도 그 그늘 아래 숨이 머물던 커다란 팽나무. 그러던. 어느해, 태풍 매미가 그 나무를 데려갔다. 마을의 우산 같던 그 그늘도, 조용히 살아졌다.그러나 여전히 기억속의 그늘이 되어 그 그늘 아래서 숨을 쉬고 있다 그리고 먹끝에서 다시 숨을 쉰다"
'살아 숨 쉬는'은 부안 궁항에 솔섬에 물이 들어왔을 때를 소재로한 작품이다.
작가는 "가끔은 말보다 침묵이, 색보다 여백이 더 많은 것을 전하는 순간이 있다. 섬의 고요함과 시간의 흐름을 함께 담아본다. 이 작은 섬은 그런 순간을 담아내려는 마음의 풍경이다. 고요한 바다 위, 묵묵히 서 있는 바위섬과 그 위를 지키는 소나무들. 세찬 바람과 세월의 파도를 견디며 자리를 지켜온 그 모습에서 저는 ‘숨’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숨 쉬듯 살아간다는 것.눈에 띄지 않더라도,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것.섬은 말이 없다. 하지만 그 고요함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스며 있다. 고요함 속에 강인함, 자연과 삶의 호흡 시간의 깊이를 누군가에겐 쉼이 되고, 누군가에겐 사색이 되기를 바라며 이 그림을 여러분 앞에 조심스레 다시 꺼내어 본다"고 했다.
'어릴 적 엄마 손을 놓고 멀어지던 순간처럼, 말없이 등을 돌리던 누군가의 뒷모습처럼, 그림 속 갈대들은 헤어진 마음의 조작을 간직한 채 춤을 춘다. 지친 하루의 끝에서 나를 꺼내주는 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단지 이런 숨 하나, 아무도 없는 그 자리에 잠시 멈추어 서는 일, 그리고 그 다음, 아직 쓰여지지 않은 내 이야기의 첫 문장, 숨 그리고...'
노을빛이 강물 위에 내려앉을 때, 세상은 마치 마지막 숨을 고르는 듯 고요해진다. 물 위에 비친 갈대는 아무 말 없이 춤을 춘다 그 침묵 속엔 오래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어릴 적, 엄마 손을 놓고 멀어지던 순간처럼, 말없이 등을 돌리던 누군가의 뒷모습처럼, 그림 속 갈대들은 헤어진 마음의 조각을 간직한 채 춤을 춘다.
작가는 그 사이에서 조용히 숨을 쉰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이 여린 틈에서 비로소 나는 나에게 말을 건다. '괜찮아, 숨쉬고 있잖아' 지친 하루의 끝에서 작가를 꺼내주는 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단지 이런 숨 하나, 아무도 없는 그 자리에 잠시 멈추어 서는 일. 그리고 그 다음, 아직 쓰여지지 않은 이야기의 첫 문장. 작가는 "숨,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초대한다" 고 했다
이어“자연과 함께 우리가 얼마나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지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도 각자의 리듬으로 각자의 숨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문화예술협회 현대 서각 특선을 비롯, 충무공 숭모서화대전 입선과 특선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초대 및 개인전 5회, 단체전 및 다수를 통해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