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도산팔경'과 '노산사팔경'
호남 3대 실학자로;'이재난고'의 저자가 고창출신 이재 황윤석이다.
노환으로 병상에 있던 63세였던 그가 고창읍 도산리에 살던 청풍김씨 김경로의 간청을 받고 죽기 5일 전, 완성했다는 '도산팔경' 오언절구 한시 8수가 '이재난고, 권46'에 실려있다.
도산정에 노래하는 꾀꼬리(錦亭流鶯), 고창천에 노니는 물고기(環澳游魚), 모양성의 풍악소리(牟良風角),
문수사 저녁종소리(文殊霜鐘),
오봉의 맑은 달(梧峰霽月),
축령산에 오는 구름(鷲嶺歸雲),
고성봉에 비치는 낙조(古城落照), 서암의 자욱한 안개(西巖宿霧)를 꼽고 있다.
제목은 '도산팔경'이지만 실은 옛 고창현 지역의 '고창팔경'을 노래한 셈이다.
고수면 전불재 김기서 강학당의 돈목재 주련에도 '노산사팔경'이 걸려있다.
문수사 새벽종소리 (文殊寺之曉鐘),
축령산 쉬는 구름(鷲嶺山之歸雲),
남녘의 귀한 필봉(丙丁峰之貴砂),
전불재 강학당 명당(甲卯龍之明堂), 모양성의 풍악소리(牟陽城之官角), 화산고개의 풀피리소리(花山峙之草笛), 고리포의 돛단배(古里浦之遠帆),
까치봉의 석양빛 (鵲巢峰之返照)이 8경이다.
황윤석의 '도산팔경'과 '노산사팔경'을 대비하면, 모양성의 풍악, 문수사의 종소리, 축령산 구름 세 가지는 일치한다. 고창현의 팔경으로 당시 지식인들간에 어느정도 공감대를 가졌던 소재임을 알 수 있다.
인천강변 '호암8경'과 장사현의 '서호10경'
'일경은 초당(草堂)이요,
이경은 반암고송(盤岩孤松)이라.
삼경은 인천백학(仁川白鶴),
사경은 덕산명월(德山明月)[차일봉],
오경은 정지관어(亭池觀漁)[정자덩],
육경은 사촌비연(沙村飛鳶)[인천강 백사장], 칠경은 조평숙운(朝坪宿雲)[앞번등],
팔경은 수암명종(水庵鳴鐘)이다.(일명 '고창 아산 반암팔경')
울산김씨로 아산 반암에 살던 구한말 유학자 호은 김길중(壺隱 金佶中)이 지은 앞의 시가 바로 '호암팔경' 이다.
이 한시를 풀이하면,
두암초당(草堂),
병바위와 고송(壺岩孤松),
인천강의 백학(仁川白鶴),
덕산의 밝은 달(德山明月),
정자등의 물고기 관람(亭池觀漁),
백사장에 나는 솔개(沙村飛鳶),
앞번등 구름낀 들판(朝坪宿雲),
수선암의 종소리(水庵鳴鐘)이다.
반암마을 하서 김인후 강학기념비각 주련에도 이와 거의 유사한 '반암팔경'이 걸려 있다.
우산봉 목동의 피리소리,
인천강 고기잡이 횃불,
용강 언덕의 쉬는 구름,
옥녀봉 밝은 달,
선인봉 소슬바람,
장수강 돛단배,
선운사 저녁종소리,
소요산 낙조다.
지명은 약간씩 다르지만 소재는 비슷하고, 변종혁의 '니산유고(尼山遺稿)'에 수록된 '호암33경'에도 대부분 포함된다.
상하면 검산리에 있는 춘화정(春和亭)엔 김수현이 지은 '춘화정기'가 있다.
이 기문에는 옛 장사현 지역 절경을 뜻하는 '서호십경(西湖十景)'이 기록됐다.
'송림산의 밝은 달(松林明月),
장사산에 쉬는 구름(長沙閒雲),
라대에 부는 샛바람(羅帶春風),
가막섬의 가을빛(島泊秋容),
왕수산 소슬바람(旺峀晴嵐),
봉수대의 옛자취(熢燧古跡),
장군봉의 늠름한 품새(將軍威勢),
모암의 밥짓는 연기(帽巖炊煙),
구봉의 저녁노을(驅峰落照)'
'을 꼽고 있다. (도움말 전 유기상 고창군수)
장사현(長沙縣)은 고창군 공음면과 상하면 땅을 말한다.
장사현은 처음에 마한 땅이었고, 백제 시대에 상로현(上老縣)으로 개칭했다. 757년 지명과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장사현으로 개칭, 이웃한 무령군(지금의 전라남도 영광군)의 영현으로 삼았다. 고려에 들어와서도 그대로 이어져 오다가 후기에 장사감무를 두어 장사현과 인접한 무송현을 함께 관할하게 했다.
1415년 무송현과 장사현을 병합, 무장현으로 개편하고 치소를 무송현으로 옮겼다.
무송현과 병합되기 전 장사현의 치소는 지금의 상하면 하장리 하장사마을과 공음면 두암리 장사골 일대로 추정된다.
옛 선인들의 시가에 나오는 팔경의 소재는 거의가 중국 '소상팔경' 모티브를 약간씩 변용한 것임을 볼 수 있다.
최근들어 고창출신 판소리 기획가 정정원이 대본을 쓴 '국악예술단 고창'의 2012년 기획공연 '소리로 고창을 그리다_ 고창8경'에서 소리로 고창을 노래했다.
방장산, 모양성, 문수산, 고산, 선운산, 소요산, 고인돌, 동학혁명유적지를 8경으로 본다.
고창출신 백홍종 촬영감독이 고창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고창9경'을 홍보해주니 감사할 일이다.
고창읍성, 무장읍성, 운곡습지, 고창갯벌, 청보리밭, 선운사일원, 병바위일원, 고인돌, 죽도를 고창9경으로 꼽았다.
유기상의 '고창8경'과 '고창10경'
1.방장산 장엄일출 ; 백제가요에도 나오는 명산, 중국에서 불로초를 캐러온 호남의 3신산, 한국의 100대 명산, 고창의 모든 고인돌천문대의 일출각이 방장산 지향
2.문수사 애기단풍 ; 전국유일 고유종 애기단풍 천연기념물, 역사적인 고창팔경, 호남의병사령부, 노사철학의 완성지, 편백숲 산림치유센터
3.모양성 솔숲의 소릿가락 ; 역사적인 고창팔경, 동리정사와 판소리 성지, 한국최고의 원형보존 읍성과 송죽조경수, 답성놀이
4. 청보리밭과 여백의길 ; 농촌경관농업의 효시, 농생명산업의 수도를 상징하는 황토밭과 공제선, 걷기고수들이 꼽은 한국3대 걷기길인 고창여백의 길
5. 무장읍성과 동학농민혁명발상지; 조선초 계획도시로 호남해안방어 거점읍성, 사두혈, 비석거리, 비격진천뢰 등 스토리 풍부,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지 상징성
6. 운곡습지와 고인돌천문대 ; 국내유일한 유럽연합 선정 지속가능한 세계100대관광지, 유엔선정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세계최대의 고창식 고인돌 천문대 밀집
7. 선운산 동백숲 ; 고창보다 지명도가 높은 백제가요 선운산가, 보은염, 노래와 시, 이야기가 많은 명찰, 명승과 천연기념물, 기돗발 좋은 도솔암, 참당암, 4계절관광지
8. 명사십리 노을과 고창갯벌 ; 세계자연유산 철새휴게소 갯벌, 세계최고의 미네랄함유 고창소금염전, 맨발걷기명소 명사십리, 구시포항, 동호항의 노을경관, 야간경관
9. 인천강과 병바위 주변 ; 명승으로 새로 지정된 병바위 일원, 호남8대명당이 세 개나 있는 풍수명소, 영성수련자들이 '고창쎄구나'로 칭하는 수도처
10. 동림저수지 낙조와 철새떼 비상 ; cnn이 뽑은 죽기 전에 꼭 보아야할 세계10대광경에 뽑힌 동림저수지의 겨울철 가창오리떼 군무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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