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세시풍속사전(정월편, 2004)'엔 전북의 용의 날 풍속이 보인다.
“전북 고창에서는 상진일에 머리를 감으면, 농사철에 일할 때 비가 자주 온다고 머리를 감지 않고 대신 머리가 용 꼬리처럼 길어지라고 머리를 빗는다. 같은 고창의 성송면에서는 상진일에 머리 빗질을 하면 혼사와 같이 큰일을 치를 때 비가 온다고 하여 머리도 빗지 않고 빨래도 하지 않는다.”
“전남 지역에서는 첫 용날에 물을 긷지 않는다. 이날 물을 길면 여름철에 바쁘게 일할 때마다 비가 온다고 한다. 특히, 여름보리 타작할 때 비가 와 방해가 된다고 한다. 어촌에서도 어장을 할 때 비가 와서 해를 끼친다고 해서 물을 긷지 않는다.”
“부안에서는 첫 용날에 지붕을 이지 않는데, 이날 지붕을 이면 불이 난다는 속신이 있다.
전주에서는 ‘水 수 ’자를 네 기둥에 거꾸로 붙여 화재막이를 한다. 또 첫 용날이 드는 날에 따라 비가 많고 적음을 점치는데, 그해 첫 용날이 초닷새에 들면 용이 다섯 마리고, 나흗날에 들면 네 마리, 열이튿날에 들면 열두 마리라고 한다. 용의 수가 많으면 비가 많이 오고, 적으면 비가 적게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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