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펜화로 읽는 사찰 1, 2권(글 그림 김유식, 펴낸 곳 불교시대사)’은 실상사 내소사 금산사 선운사 등 전북을 비롯, 전국의 사찰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국에 유명한 관광지라 하면 사찰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우리 고유의 전통을 이어주는 사찰 문화에서 배우는 의식과 전해오는 이야기들을 지은이는 직접 스님들과의 대화를 글로 옮기고 눈에 들어오는 사찰 풍광을 그림으로 그렸다. 1권에는 이름 난 말사 23편을 싣고 삼보(불.법.승)사찰을 더해 26편을 소개했고, 2권은 23교구 본사를 싣고 아쉬움에 말사와 암자 4편을 보태어 27편을 소개하여 모두 53개 사찰 136점과 삽화 60여 점을 그렸다.
이는 우리 사찰의 아름다움을 펜화를 담아낸 책이다. 역사, 문화, 종교를 품고 있는 각 건물들의 모습을 펜으로 섬세하게 표현, 담아냈다. 선이나 점 하나에서도 신중을 기한 듯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그림에 대한 핵심적인 해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우리 사찰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그려낸 건축물, 절벽, 기왓장, 소나무, 바위 등의 세밀한 모습은 사진처럼 정교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림에서 나타나는 명암은 작가가 혼신을 쏟아낸 결과다.
여행은 알고 다니면 아는 것이 보이고 느끼는 재미가 있어야 더욱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서 보는 여행은 질적으로 다르다. 모르고 보면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아 후일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그렇기에 작가는 소개하는 곳마다 상세하게 설명을 하였고 그림으로 표현을 해서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사찰마다 간직하고 있는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한다.
사찰문화는 살아있는 우리네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이다. 각 사찰에 숨겨진 옛 이야기에 깃들어 있는 재미있는 전설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등사 처마 네 귀퉁이에 있는 여인을 왜 조각해 놓았는지.’ ‘부석사에 부석은 왜 생겼는지’ 등 각각 절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다.
진관사가 유명한 것은 ‘국행수륙대재’ 때문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에 수륙대재의 설행기록이 나타나는 등 근본 도량이었음이 확인된다. 600년 넘게 전통이 이어지고 있어 역사성과 물론 예술성이 높은 의식이다. 지금도 매년 수륙대재를 봉행, 물과 육지를 떠도는 영혼과 아귀에게 공양하는 국가 불교 의례를 치르고 있는 유명 사찰이다.
통도사-계단이라 하여 ‘오르내리는’ 용도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통도사 금강계단(金剛戒壇)의 ‘계단’은 승려가 ‘계를 받는 제단’을 의미한다. 이는 부처 진신사리가 봉안된 장소에서 ‘금처럼 굳센 계율을 새로이 승려가 되는 사람이 수계를 받는 제단’이라는 뜻으로 대웅전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불가에서 금강계단은 승려가 되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수계의식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부처가 항상 그곳에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전국의 수 많은 사찰들이 있지만 지면의 한계로 1. 2권에 53개 사찰들을 먼저 소개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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