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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전라감영을 품은 전주 한옥마을

'감영을 품은 전주 한옥마을(지은이 장은영,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발간 신아출판사)'은 문찬이와 누나가 전라감영 인근을 여행하면서 문답을 통해 방문하는 내용의 책이다."나는 감사나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 어떻게 백성을 대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다스리는지도. 감사나리를 직접 따라다니면서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잖아”“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해? 우리가 있잖아” 호랑이가 얼굴을 치켜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믿기지 않아 용을 바라보았다.“진짜?”“응, 우리가 도와줄게. 호랑이 등에 타고 함께 감사나리를 만나러 가자” 호랑이가 내 앞에 앉았다. 나는 믿기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그 순간,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꽉 잡아” 나는 호랑이의 목을 안았다. 호랑이는 펄쩍 튀어 올랐다가 땅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는 복원된 전라감영 선화당에 놓인 병풍이다. 
 전라감영 복원 논의는 전북도청사 이전 계획이 확정된 1996년 시작됐다. 전라감영은 도청사가 철거된 뒤 2017년부터 104억원이 투입돼 한국전쟁 중 폭발사고로 사라진 지 약 70년 만에, 복원 논의가 시작된 지 20여년 만에 복원됐다. 새로 태어난 전라감영에는 웅장한 외관과 우아한 곡선의 팔작지붕이 돋보이는 선화당과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7동의 핵심건물이 들어섰다. 선화당 내부에는 1884년 전라감영을 방문한 미국 공사관 무관인 조지 클레이튼 포크(George Clayton Foulk)의 사진자료를 재현한 6폭의 디지털 병풍이 있다. 조지 클레이턴 포크는 1884년 11월 10일부터 2박 3일간 전라감영에 머물며 다양한 문화를 일기에 기록했다. 그는 무려 8번의 식사 대접을 받았다. 특히 11월 11일 아침 밥상은 모두 17종에 달했다. 이 중에서 육류요리는 닭구이, 쇠고기 편육, 육전 등 8가지, 반찬은 콩나물무침, 조개젓과 굴젓, 수란 등 9가지로 채워졌다. 바로 이때 그는 호랑이와 용이 그려진 병풍을 배경으로 김성근 전라감사 등과 사진을 찍었다.
선화당 동쪽에는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이, 선화당 북쪽에서는 200년 된 회화나무가 서 있다. 회화나무 근처에는 관찰사가 휴식을 취하던 연신당, 관찰사 가족들이 지내던 내아와 내아행랑이 있다. 다가공원에 있던 전라감사 선정비도 이곳으로 옮겨졌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전라감사를 만나다 – 여산 황화정. 전라감사 태조를 뵙다 – 풍남문, 조경묘, 경기전(어진, 전주사고).선화당에 들다 – 선화당, 객사, 향교, 동헌(전주전통문화연수원). 백성의 삶과 마주하다, 순행. 가자, 전주한옥마을로. 꽃심이 살아있는 최명희문학관.  맑은 바람 일렁이는 전주부채문화관.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김치문화관. 얼씨구, 좋다. 전주대사습청. 새로운 세상을 향한 백성들의 외침, 동학혁명기념전시관. 
속 깊은 전주한옥마을 이야기, 한옥마을역사관, 한옥마을선비문화관. 첫 순교 터, 전동성당.  백성의 마음을 읽어낸 이야기, 완판본문화관. 자연과 하나가 된 한벽당, 한벽문화관. 
김순석 전주전통문화연수원장은 "'임금의 덕을 베풂으로써 백성을 교화한다’는 뜻을 품고 전라감사 집무실이었던 선화당 내부는 1884년 미국 임시 대리공사인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촬영한 과거 사진을 디지털병풍을 통해 선보였다. 좌청룡, 우백호가 그려진 병풍 앞에는 관찰사의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복원된 전라감영은 전주의 자긍심이자 한옥마을을 포함한 전주 옛 도심 문화 심장 터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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