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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김대건신부와 라파엘호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신부의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가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성지 일원에서 막이 올랐다.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도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도 봉헌됐다. 김신부는 요한 바오로 2세때 시성돼 성인품에 올랐다. 이에 익산시와 전주교구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최근 김대건 신부 착지처를 정비했다. 특히 라파엘호 실물 크기 재현·전시를 통해 나바위 성지를 찾는 관광객과 성지 순례객들에게 공개하는 등 앞으로 체험공간 및 미사 등의 각종 행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라파엘호는 1845년 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현 나바위성지로 입국 당시 타고 온 배이다. 김대건 신부 역사관에도 12분의 1로 축소한 라파엘호 모형이 전시돼 있다. 성경에 나오는 3대 대천사(大天使)는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이다. ‘미카엘’(의미: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 대천사는 신구약에 모두 등장하는바(다니 10,13; 묵시 12,7), 천상군대의 우두머리로 병사들의 수호자로 공경한다. ‘라파엘’(의미: 하느님이 낫게 하셨다) 대천사는 토빗기 전반에 나오는바, 여행자의 수호성인으로 공경한다. ‘가브리엘’(의미: 하느님의 영웅) 대천사는 즈카르야와 성모 마리아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기에(루카 1,19.26), 우편부의 수호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이들 3대 대천사의 축일은 9월 29일이다.
익산시 망성면에는 '화산'(華山)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그 중턱에는 '화산' 이름과 맞춘 듯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나바위성당(사적 제318호)'이 있다. 1897년 본당 설립 당시 '화산본당'이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1989년부터 '나바위성당'이라고 불렸다. 화산 산줄기 끝자락에 광장처럼 너른 바위가 있는 바, 이에서 이름을 따와 '나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적으로 지정된 나바위성당은 김신부가 중국에서 조선 헌종(憲宗) 11년 1845년에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주교, 다블뤼신부와 함께 황산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06년에 지은 건물로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에 자리하고 있다.1906년 베르모레르 신부가 감독과 설계를 하고 중국인 기술자들을 동원해 지었다. 당시에는 목조건축으로 앞면 5칸·옆면 13칸이었는데, 1916년 건물을 고치면서 일부분을 벽돌로 바뀌었다. 천주교가 들어오면서 지은 건물이며 한국전통양식과 서양양식이 합쳐진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베르모레르 신부와 김신부의 기념비가 있다. 2012년 10월 15일 화산천주교회가 익산 나바위성당으로 변경됐다. 김신부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나바위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사 및 우리 지역의 역사성에 대한 상징적 역할과 함께 성지순례 명소로도 자리매김 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