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신평면 호암리 두류마을에 있는 익살스런 표정의 호랑이 석상. 이마의 주름처럼 보이는 것은 호랑이 무늬를 표현한 것이다.
호암리 두류마을의 호랑이 석상(호암리석상)은 두류마을 입구에서 호암리낚시터로 가다 오른쪽 농로를 따라 150m쯤 들어가면 군부대 철조망 옆에서 만날 수 있다. 250년 전 세워졌다는 석상이다. 둥글넓적한 얼굴에 눈은 부라리고 있지만, 입은 찢어지기라도 할 듯 환하게 웃고 있는 익살스런 표정의 호랑이다. 호암리엔 애초 지명 유래가 된 호랑이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마을 뒷산의 절 중이, 마을에 우환이 없고 평화로워 시주하는 이가 없자, 마을을 지키는 호랑이바위 때문이라고 여기고 주민들을 꾀어 바위를 깨버렸다고 한다. 이때부터 마을에 우환이 잇따르자 주민들이 다시 호랑이 석상을 만들어 세웠고, 마을은 평화를 되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30여년 전 이 일대에 군부대가 들어오면서 마을은 해체되다시피 했고,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지금 이 호랑이 석상은 철조망 앞에서 부대를 지키는 초병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호암리 마을을 지키는 익살스런 호랑이
임실군 호암리에 위치하고 있는 호랑이 석상. 우리가 알고 있는 해태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며, 또한 전통적으로 그려지던 호랑이의 그림과도 사뭇 다르다. 바로 호랑이가 웃고 있는 모습을 담은 석상이기 때문이다. 동그란 얼굴. 위로 돋은 귀. 무서운 표정 대신 환한 웃음을 짓고 있지만 호랑이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더구나 그 표정이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호랑이의 몸체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얼굴에 호랑이의 얼룩무늬가 음각되어 호랑이의 외관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석호는 얼굴 가로·세로 각각 약 50cm 신장 약 90cm 몸길이 약 130cm에 해당하며, 제작 연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범 바위에 얽혀진 석상의 전설
석호가 있는 호암리에는 이 석상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마을에는 호랑이를 닮은 바위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마을 이름이 호암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주민들이 바위를 없앴는데 그 이후 마을에 화재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등 우환이 잇따랐다. 그 이유를 범 바위를 없앴기 때문이라고 여긴 주민들은 현재 위치에 호랑이 석상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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