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부족해 밥을 대용해 먹던 만두, 마을 어귀에 심어진 매실나무, 1년에 6개월 밖에 경작할 수 없는 배추밭, 농촌 고령화로 방치되고 있는 휴경논. 하지만 농촌 자원이 마을을 살리는 훌륭한 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한가운데는 ‘마을기업’ 이 있다. 정부는 마을기업 1,000곳을 육성해서 농촌 활성화의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 마을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증적 모델이 부족한 실정이다.
바로 이러한 때에 JTV 전주방송의 정윤성기자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3언론인 저술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 ‘마을기업 희망공동체(도서출판 씽크스마트, 288쪽, 신국판)’를 출간,화제다.
그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대표적인 마을기업 16곳을 직접 발로 뛰며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마을기업의 숨소리를 책으로 엮어냈다.
특히, 이 책은 일본 나가노현의 ‘오가와노쇼’, 야마나시현의 'NPO법인 에가오 쓰나게테 ’ 등 일본 소셜 비즈니스의 어제와 오늘을 대표하는 마을기업 7곳의 성공 사례를 소개,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마을이 참고할 수 있는 실증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오가와노쇼’는 전통음식인 ‘만두’, ‘NPO법인 에가오 쓰나게테’는 ‘휴경논’, ‘유키타로노 사토’는 무를 원천소재로 부가가치를 개발해 일본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마을기업.
'마을기업'은 자발적 참여, 농산어촌의 로컬 컨텐츠 (local contents)가 어우러져 농촌 공동체 살리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기업 희망공동체’는 농민들이 중심이 돼 공동체를 살리는 우리 마을의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투박하고 거칠고 아직은 어설프지만 마을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마을사람들이 이 책의 주인공인 까닭이다.
제1부, ‘왜 마을기업인가’에서는 우리 농촌마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그 안에서 마을기업이 농산어촌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마을기업의 개념, 가능성을 개관했으며, 제2부, ‘지역자원형’에서는 농촌의 로컬 컨텐츠를 부가가치로 개발한 마을기업 3곳을 소개하고 있다. 한증막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린 전북 완주군의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 옥수수를 가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군위찰옥수수’ 시골 주부들이 마을에 심어진 매실나무를 이용해 한과를 생산하는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의 사례를 다뤘다.
이어 제3부 ‘틈새시장형’에서는 협소한 농촌에서 가능성을 발견해 급식, 뷔페를 운영하는 ‘나눔푸드’, 일반 시내버스가 들어가기 힘든 산골에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용대향토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그리고 있으며, 제4부, ‘도농교류형’에서는 농촌자원을 바탕으로 도시민을 유치해 수익을 내고 있는 충북 단양군의 ‘한드미유통영농조합법인’, 배추밭. 눈을 소재로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의야지청년회경제사업단’을 다루고 있다.
제5부, ‘농촌공동체형’에서는 고령화돼면서 자생력을 잃고 있는 농촌 공동체를 살리기위해 농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있는 ‘여민동락공동체’ ‘두레농장’의 마을살리기 노력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일본의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 마을기업의 성공사례도 함께 조명하고 있다. 제6부 ‘일본의 마을기업’에서는 우리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7개의 일본 마을기업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제7부, ‘성공하는 마을기업의 6가지 조건’에서는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바탕으로 마을기업이 해결해야 될 과제를 6가지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정기자는 "20호가 되지않는 과소(過疎)마을이 전국에 3,000개가 넘는다. 오늘날의 ‘마을기업’을 우리 농촌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농경문화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두레’정신과 우리 농촌자원을 결합시킨 ‘마을기업’은 지금 우리 농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이다"며 "한국과 일본의 주목받는 마을기업 16곳의 어제와 오늘을 르포 형식으로 취재, 마을기업이 어디로 가야할지 이정표를 제시하면서 '마을기업 희망공동체’에서 자립할 수 있는 농촌공동체, 그 실질적인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보았다"고 말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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