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왕이 70년 동안 피난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남원시 산내면 달궁터 인근 제철유적들이 마한왕에 의해 개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돼는 출토물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철을 생산하는 제철공정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제철 유적이 발견돼 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운봉고원 일대에서 확인된 대규모의 제철 유적은 삼국시대 이후로 운봉고원에서 전개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군산대학교박물관(관장 박영철)과 (재)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남원시 지리산 운봉고원 일대에서 제철 유적 학술조사를 펼친 결과, 대규모의 제철 유적이 존재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제철 유적은 남원시 운봉읍 산덕리 1개소, 운봉읍 고기리 1개소, 산내면 덕동리에 3개소 등 모두 5개 소로, 백두대간과 지리산 줄기의 계곡부에 입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들 지역에서는 철 슬래그편(쇠똥)이 광범위하게 산재하고 있는 가운데 집터와 제련로의 흔적이 일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남원 산내면에 덕동리에 자리하고 있는 하점골 제철유적은 철 슬래그편 뿐만 아니라, 잘게 부순 철광석 더비, 제련로 등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철을 생산하는 제철 공정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제철유적들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그 운영시기와 세력 등을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의 고고학적 성과에 의하면 운봉고원 일대에는 백제에 정치적으로 편입되기 전,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했던 세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세력의 지배층 묘역으로 알려진 남원 아영면 월산리,두락리 고분군에서는 철제 자루솥, 철제 갑옷, 철제 마갑 등 다수의 철제 유물이 출토된 바 있어 이 세력들이 운봉고원의 제철유적을 운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실정.
또, 제철유적 3개소가 밀집된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일대는 마한왕이 70년간 피난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달궁터가 있는 곳으로, 인접해 있는 제철유적들이 마한왕에 의해 개발되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실상사 철제여래좌상(보물 41호)은 제철유적이 밀집된 남원 산내면에 자리하고 있어 상호 관련성도 추정할 수 있다.
'한국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0여 년 전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 (0) | 2012.11.26 |
---|---|
포니의 역사를 아시나요 (0) | 2012.11.21 |
선운사사천왕상 음녀와 탐관오리 (1) | 2012.11.05 |
내소사의 꽃살문 (0) | 2012.10.19 |
완판본문화관 1주년기념전 (0) | 2012.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