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가입을 축하하고 전주의 전통음식 비빔밥을 널리 알리고자 진행된 2012년 전주비빔밥축제가 22일 나흘간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 축제는 ‘이야기가 있는 만찬’ 등 신설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하고 기존 운영됐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맛있는 축제를 비롯해 즐거운 축제로 즐기는 한마당이 됐다. 또한 작년에 새로 도입한 ‘비빔밥요리 경연대회’나 축제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대형 비빔밥 비빔 퍼포먼스’ 등에 대한 프로그램 횟수를 늘려 보다 많은 이들에게 비빔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나흘 간 일정으로 열린 올해 축제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해 6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비빔밥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적 위치를 점했음을 반영한다.
더욱이 작년의 경우 경연이 심사로만 진행되다 보니 관람객에게 여타의 맛을 선사하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을 비빔밥판매단체경연을 진행함으로써 경연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저렴한 가격의 판매를 통해 눈과 입을 즐겁게 했으며 어떤 관광객은 맛에 대한 소감은 ‘별로 기대 안했었는데 근사한 호텔에서 경험하는 맛’과 같다는 평을 남기기도 하였다.
올해 축제는 음식창의도시 선정을 기념한 홍보관이 설치됐고, 전주비빔밥을 넘어선 전주의 유명음식을 홍보하는 외식업중앙회 홍보관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지정된 전주에서 진행된 전주비빔밥축제에 한국관광공사 이참사장과 외국인서포터즈단 40여명이 함께 참여해 전주비빔밥으로 전주음식문화와 맛을 동시에 전하는 자리가 되기도 하였다.
전주음식에 스토리텔링을 입히기 위한 프로젝트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모형식으로 진행된 ‘나의 전주음식이야기’는 전주와 전주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공모했고 선정된 이들은 ‘나는 쉐프다’에 음식심사평가에 나서는 기회도 제공됐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단순히 즐기는 축제보다 음식에 대해 보다 진지한 고민을 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비빔밥축제 대표프로그램인 ‘우리동네맛자랑 비빔퍼포먼스’ ‘화합 비빔퍼포먼스’는 이틀에 걸쳐 12,000인분이 마련됐지만 불과 10여분 만에 동이 나면서 비빔밥에 대한 관광객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각동의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비빔밥은 정말 상상외의 각종 비빔용기와 토핑, 제각각의 맛이 관광객들에게 전해져 전주의 훈훈한 인심이 넘치는 현장이 진행되었으며, 또한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기획연출단의 꼼꼼한 준비와 기획력, 거기에 한층 성숙한 시민의식이 결합해 서로 밀고 밀치는 현상 없이 질서 있게 배식이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전주를 찾은 관광객 및 전주시민이 넉넉한 인심을 선사받는 현장이었다.
그밖에 전주생활체조지도자회에서 개발하고 플래시몹 형태로 진행된 ‘비빔체조’와 비빔밥재료를 다양한 음악 퍼포먼스로 풀어낸 ‘넙죽이’ 등 행사장을 걷는 발걸음 중간중간에 다양한 재미를 주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주무대인 한옥마을을 벗어나 남부시장까지 축제 외연을 확대한 올해 행사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재래시장 활로를 찾는 또 다른 방안마련이 됐으며, 한옥마을 내 주민들과 문화시설들과 연계된 공연 및 음식시연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옥마을 곳곳이 비빔밥 축제가 열리는 주무대가 됐다.
비빔밥축제 관계자는 “올해는 전국요리경연대회를 확대하고 각종 홍보관과 음식관을 대폭 확충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이와 함께 한옥마을 주민들과 문화시설까지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비빔밥축제가 전주시민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
※비빔밥축제 프로그램별 운영평가
△ 전국요리경연대회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인 이 프로그램은 경연대회 형식으로 비빔밥 장원을 뽑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심사방식이 조리 뿐 아니라 서빙과 테이블위치 등 세세한 품목까지 포함되면서 참가자들이 더욱 긴장한 모습이 연출된 가운데 ○ ○ ○씨가 제2회 비빔밥장원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작년에는 심사위원 중 일반인평가단에 별도로 선정된 미식평가단이 포함됐다면 올해는 ‘나의 음식이야기’ 공모전에 선정된 이들이 일반인 심사에 나서 보다 공정성을 얻었다는 평이다.
△ 푸드비빔퍼포먼스
전주비빔밥축제의 대표프로그램이자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대형비빔 이벤트 푸드비빔퍼포먼스는 시식할 수 있는 양을 대폭 확대했다. 우선 일회에 그친 행사를 토요일과 일요일, 두 번에 걸쳐 진행했고, 음식 양 역시 작년 4,000인분에서 올해는 무려 12,000인분으로 3배 가량 확대했다. 또한 주민참여도 마련했다. 첫째날 비빔행사에는 전주지역 33개동 주민들이 직접 비빔재료와 용기들을 가져와 비빔의 장을 마련했고, 둘째날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화합비빔퍼포먼스를 태조로에서 진행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 명인명사 비빔밥
유명인사와 비빔밥 명인을 초청해 자신만의 비빔밥을 소개하고 관객들에게 시식을 제공한 ‘명인명사 비빔밥’은 관객들의 참여로 함께 즐기며 만들어가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기존 프로그램의 경우 유명인사나 비빔밥명인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만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벗어난 이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이 직접 음식을 맛보며 음식을 만든 사람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비빔밥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되었으며, 그동안 숨겨져 있던 유명인사나 명인들의 노하우가 소개되면서 다양한 비빔밥을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다는 평이다. 또한 현직 조리사들이 해초비빔밥 등 색다른 레시피로 새로운 비빔밥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 나의 전주음식이야기 공모전
타지에 살면서도 전주음식과 전주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단순하게 음식으로서 비빔밥을 대하는 것보다 비빔밥에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서 스토리텔링화 하는 작업의 기반을 닦게 됐다. 이번 공모전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공모에 선발된 사람들은 ‘나는 쉐프다’ 예선전에 심사단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 이색비빔밥거리
‘이색비빔밥거리’는 비빔밥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됐다. ‘이색비빔밥거리’는 축제장을 찾은 모든 관광객을 상대로 펼쳐졌으며, 태조로에서 비빔밥의 새로운 메뉴를 테이트 아웃 형태로 판매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철저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이들은 비빔볼이나 비빔토스트, 비빔밥두부전, 비빔밥만두, 비빔밥김밥, 비빔한옥빵 등 비빔밥의 신메뉴들이 선보였고 특히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관광객들 역시 비빔밥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음식을 시식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대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한옥마을주민 참여프로그램
비빔밥축제의 주 무대인 한옥마을에선 축제와 병행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곳 저곳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한옥마을 주민들과 작가들이 만든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비빔아트마켓’이 은행로에서 열려 관광객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자아냈고,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연계된 각종 행사들이 이곳저곳에서 열리면서 더욱 풍성한 축제를 자아냈다. 남부시장에선 야시장이 열렸고, 전통문화관에서는 전통혼례와 비빔밥조리체험 등이, 한방문화센터에서는 한방족욕, 한방찻집이 등이 진행되면서 비빔밥축제가 이제는 한옥마을 내 모든 주민과 문화시설이 함께 하는 축제의 발판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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