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모항해수욕장, 바다가 보이는 팬션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은 다른 지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황홀하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인가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특히 동이 터오르는 새벽 하늘은 더 더욱 파랗다.
한자로 ‘茅項(모항)’은 ‘무성한띠 풀로 덮인 목덜미 모양의 마을’이란 뜻으로, 그만큼 한적하고 외진 어촌이다.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중략) 모항을 아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까지 속속들이 다 안다는 뜻이거든(중략) 모항에 도착하면 바다를 껴안고 하룻밤 잘 수 있을 거야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너는 물어 오겠지 아니, 몸에다 마음을 비벼 넣어 섞는 그런 것을 꼭 누가 시시콜콜 가르쳐 줘야 아나? 걱정하지 마, 모항이 보이는 길 위에 서기만 하면 이미 모항이 네 몸 속에 들어와 있을 테니까’
안도현시인의 ‘모항으로 가는 길’이란 시가 떠오른다. 모항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산악경관과 서해의 해양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수려한 자연경관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다.
아담한 백사장과 아름드리 소나무밭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름철 가족형 종합관광 휴양지로 적합하며, 주변에 천연기념물인 호랑가시나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갯바위 낚시터가 있어 한층 더 관광지로서 면모를 더하고 있다. 바다낚시와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밭 산책길 외에도 갯벌체험, 갯굴따기,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보트타기, 드라마 이순신에 촬영되었던 거북선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서해안 숙박시설 중 바닷가와 가장 인접, 신축된 ‘부안 모항 가족호텔’이 내달 초에 개장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모항가족호텔은 새만금 주변지역 관광인프라 구축과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추진된 가운데 2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 전북개발공사가 모항가족호텔을 착공한지 1년 10개월 만에 사용 승인 신청을 했다.
호텔 규모는 변산면 도청리 모항관광지 내에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전용 호텔형 22실과 콘도형 90실 등 112실을 운영하게 된다. 2012 전북방문의 해와 제1회 부안마실축제, 제7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 시 숙박시설 부족 문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 모항 해수욕장과 내소사 등 인근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