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을 알면 역사와 돈이 보인다
현재 KBS 진품명품 감정위원이자, 정부 미술품관리 자문위원, 고미술협회 감정위원을 지낸 바 있는 이상문이 소개하는 고미술품 감정 이야기. 수집이란 무엇인가, 문화재 올바로 보는 법, 수집가의 힘과 낙, 가품 가려내는 법, 문화재의 수리와 보수, 그리고 고미술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TV쇼, 진품명품> 뒷이야기 등의 개인적인 일화, 문화적 가치와 가격의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풀어 쓰고 있다.
저자는 고미술품을 진품으로 오판했을 경우 그 손실은 적다고 할 수 있으나, 진품을 가품으로 오판했을 때의 손실은 국가와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행위가 된다며, 쉽사리 가품이라 판정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판정을 내리는 것이 진정한 문화재 보호라고 역설한다. 간송 전형필, <세한도>의 소장자 이동 과정, 희대의 가품 사기 사건들 등 골동품 수집과 감정에 얽힌 다양한 일화 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권말에는 경성미술구락부와 한국고미술협회의 연도별 경매낙찰가를 수록하고 있다.
저자는 고미술품을 진품으로 오판했을 경우 그 손실은 적다고 할 수 있으나, 진품을 가품으로 오판했을 때의 손실은 국가와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행위가 된다며, 쉽사리 가품이라 판정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판정을 내리는 것이 진정한 문화재 보호라고 역설한다. 간송 전형필, <세한도>의 소장자 이동 과정, 희대의 가품 사기 사건들 등 골동품 수집과 감정에 얽힌 다양한 일화 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권말에는 경성미술구락부와 한국고미술협회의 연도별 경매낙찰가를 수록하고 있다.
값이 많이 나가는 물건에는 족보가 있다. (진주지역 지리산 막사발은 일본의 국보)
우리가 막사발이라고 부르는 조선 초기의 그릇이 일본의 국보가 되었다. 이는 서민들이 막 사용하였다 하여 막사발이라 부르는 것으로 다른 막사발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도자완'이라 부르며, 국보로 지정된 이유가 재미있다.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가져간 이 막사발은 그동안 사용되면서 숱한 사연이 기독되어 있는 것이다. 즉 찻잔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 찻잔으로 누구와 무슨 차를 마셨으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애몽이란 애칭으로 국보까지 되었다. 이처럼 문화적 가치와 명품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물건은 그에 상응하는 합당한 사연이 담겨져 있는 물건들인 것이다.
우리가 막사발이라고 부르는 조선 초기의 그릇이 일본의 국보가 되었다. 이는 서민들이 막 사용하였다 하여 막사발이라 부르는 것으로 다른 막사발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도자완'이라 부르며, 국보로 지정된 이유가 재미있다.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가져간 이 막사발은 그동안 사용되면서 숱한 사연이 기독되어 있는 것이다. 즉 찻잔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 찻잔으로 누구와 무슨 차를 마셨으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애몽이란 애칭으로 국보까지 되었다. 이처럼 문화적 가치와 명품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물건은 그에 상응하는 합당한 사연이 담겨져 있는 물건들인 것이다.
5만 원에 산 도자기를 5백만 원에 판 사연
충주에서 가게를 하던 어느 날 잘 아는 선배 한 분이 생전처음 보는 백자주전자를 하나 가져와 보여주었다. 처음 보는 도자기인데다 귀티가 넘치는 주전자였지만 어쩐지 인위적인 그을음을 묻힌 흔적이 있는 도자기였다. 선배분도 그 인위적인 부분이 미심쩍어 내게 50만원에 팔아달라고 부탁하였다. 나는 물건을 제대로 살펴보기위해 실로 주전자를 싸고 과산화수소원액을 부어 3시간 동안 중탕에 쪄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너무나 아름다운 백자기가 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진품이며 명품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 주전자가 명품이라는 생각을 굳히고 좀더 확실함을 얻기 위해 주전자의 출처를 캐보기 시작했다. 당시 50만 원이면 충주에서 고래등같은 기와집을 살 수 있는 돈이었기에 잘못되면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처음 선배는 그것을 물품을 대주는 강씨라는 사람한테 구입한 것이었고 강씨는 비슷한 일을 하는 서씨라는 사람한테서 샀다는 것이었다. 서씨에게 가니 서씨는 일제시대 때 만든 것으로 생각되어 팔지 못할까봐 집에 와서 등잔불로 그을음을 묻힌 것이었다. 이제 명품이 분명해졌다. 나는 이를 명품으로 드러나게 하여 500만 원에 팔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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