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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h-20 향원정香遠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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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와 연혁 : 건청궁 앞의 연못인 향원지(香遠池)의 가운데 섬에 있는 정자이다. 1867(고종 4)년에서 1873(고종 10)년 사이에 건청궁을 만들면서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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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풀이 :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이다. 북송대 학자 주돈이(周敦이, 1017~1073년) 1)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의 ‘향기가 멀리 갈수록 더욱 맑아진다[香遠益淸]’<원전 1>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향원지 연못에 원래 연(蓮)이 심겨 있었음을 알려 주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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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정보 : 현판의 오른쪽 위에 ‘御筆(어필)’이라는 전서체 글씨가 새겨져 있어 고종의 글씨임을 알 수 있다.
13-j-20 향원정香遠亭의 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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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풀이 :
(1) 玉池龍躍舞(옥지용약무)
아름다운 연못에 용이 뛰쳐 오르며 춤추네.
향원지를 신선이 사는 선계로 비유하고 그 못에 용이 뛰노는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옥지(玉池)는 신선이 사는 곳의 연못을 뜻한다. 남조(南朝) 시대 양(梁)나라의 문인인 강엄(江淹, 444~505년) 2)의 「혜중산언지(혜中散言志)」 시에 “朝食琅?實, 夕飮玉池津”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주련의 출전은 미상이며, 대구가 되는 구절이 없어 한 짝이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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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千山華月逈(천산화월형)
천산에는 빛나는 달이 멀리까지 비추고
(3) 萬里衆星明(만리중성명)
만리에는 뭇 별들이 밝게 빛나네.
온 산에는 하늘 높이 뜬 달이 밝게 비추어 주고, 먼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묘사하였다.
(4) 崑랑雲霞積(곤랑운하적)
곤륜산 꼭대기에는 구름 노을 쌓였고,
(5) 蓬壺日月長(봉호일월장)
신선 사는 봉래에는 세월이 길도다.
향원정이 있는 섬을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에 비유하여 선계처럼 세월이 가는 줄 모르는 곳이며 경치가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봉호(蓬壺)’는 봉래산(蓬萊山)의 별칭이다. 이 산은 전설 속에서 동해 가운데 있으며 신선이 사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생긴 모양이 병같이 생겼다 하여 이와 같이 불렸다. ‘곤랑’은 곤륜산 꼭대기에 있다는 봉우리인 낭풍전을 가리키며 역시 신선이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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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정보 : 위의 두 쌍의 주련에는 각각 필사자를 나타내는 ‘불(?)’이란 글자가 있어 중국 북송의 이름난 문인 미불 3)의 글씨임을 알 수 있다. 짝을 잃은 (1)번도 같은 필체임을 보아 이 향원정의 글씨는 모두 미불의 작품을 새긴 것이다.
13-h-21 열상진원洌上眞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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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와 연혁 : 향원지로 흘러드는 샘물의 우물 뚜껑 측면에 새겨진 글이다. 고종때 경복궁 중건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뜻풀이 : ‘한강의 진짜 근원’이라는 뜻이다. 한강을 다른 말로 ‘열수(洌水)’라고 하였기 때문에 ‘열상(洌上)’은 한강의 북쪽, 즉 서울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여기서는 열상을 열수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한 듯하다.
한강의 근원은 지리학적으로는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검룡소이지만, 왕궁에서 흘러나온 물이 한강으로 유입되므로 상징적으로 이 곳을 진원(眞源)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제작 정보 : 글씨는 예서체로서 돌에 새겨진 금석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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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돈이는 자 무숙(茂叔), 호 염계(濂溪). 도가의 영향을 받아 유교를 새로이 해석해「태극도설」을 저술했다.
2) 강엄은 남조의 송·남제(南齊)·양 세 왕조를 섬겼다. 양나라 때 벼슬이 높이 올랐으나 문학 활동은 송·제 시대에 활발했다. 역대 이름난 시인들의 작풍을 본따 지은「잡체시 30수」가 대표작인데, 인용한 시도 그 하나로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인 중산 혜강의 시를 본떴다.
3) 미불에 대해서는 곤녕합의 주련 참조.
<원전 1> 주돈이, 「애련설」,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 而不可褒翫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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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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