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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순창 동계의 630년 된 우물을 아시나요

 

 

 

 

전국 제1의 장수고을 순창군에서도 장수마을로 알려진 동계면 구미리 귀주마을에 특별한 우물이 있어 화제다.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거나 자녀들의 시험 합격을 기원할려면 꼭 한번 들러볼만한 이 우물은 역사만도 630년이 넘는다.


  수심이 약 5m인 이 우물에는 영험한 기운이 있어 이 물을 마시면 어린이는 머리가 좋아지고 어른들은 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때 이 마을에서 과거시험 합격자가 40여명이나 배출됐을 만큼 이 마을에서는 그 효험에 대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이 우물에는 전라북도 지정문화재인 ‘고려직제학 양수생 처 열부이씨려’의 주인공 이씨부인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와 관심을 끈다.


  고려 우왕 시절 이씨부인은 남편 양수생이 죽은 후 개가를 거부하고 수절하면서 남원 교룡산 아래서 살다가 나무로 만든 세 마리의 매를 화살 끝에 매달아 쏘아서 떨어진 곳인 현재의 귀주마을로 옮겨와 정착해 아들 양사보를 훌륭하게 키워 가문을 잇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이씨 부인의 꿈에 선인이 나타나 점지한 곳으로 가보았더니 지금의 우물이 있었다는데, 마을 사람들이 이 우물을 마시게 되면서부터 무병장수하게 됐고, 특히 이씨 부인의 아들 양사보와 그의 후손 남원 양씨들은 많은 과거 합격자를 배출한 명문가가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우물의 남다름은 세월의 흔적에도 마르지 않고 한결같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 우물은 마을 주민들 역시 자부심이 대단할 정도로 오랫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구미리 귀주마을이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우물의 효과라고 마을주민들은 믿고 있다.


  현재 보물 제725호인 ‘남원양씨 종중문서’를 관리하고 있는 종부 김인영씨(78)는 “이 우물과 종가집 뒤에 있는 ‘홍죽(紅竹)’이라 불리는 붉은색 대나무의 영험한 기운이 가문은 물론 마을을 번영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향토사학자 윤영신씨(72)는 “옛부터 집터와 물이 좋아야 그 집안에 인물이 난다”며 “특히 기가 나오는 영험한 물은 수백년이 지나도 이끼가 끼지 않는 법인데 이 곳의 우물이 바로 그러하며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들 숫자대로 자라난 홍죽과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해당되는 종가 뒤에 자리한 남원 양씨 집안의 분묘들 또한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과 참살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즘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과 우리 전통의 맛을 자랑하는 ‘장류’의 특별함을 경험하기 위해 순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귀주마을의 우물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유익한 체험장이 될 것이다.


  이번 주말 또는 올 여름 휴가는 가족과 함께 순창을 방문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