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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과 왕(릉)

경순왕어진을 아십니까

시도유형문화재  제474호 (하동군)  하동 경천묘 경순왕 어진(河東 敬天廟 敬順王 御眞) 

현재 敬天廟에 모셔져 있는 이 어진의 인물은 임금이 쓰는 어관(冕旒冠)을 쓰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신하의 예를 갖추는 笏을 양손에 쥔 형태로 묘사되어 있어 인물의 着衣에 관해서는 추후 再考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신라의 마지막 임금으로서 고려에 遜國했던 까닭에 신라 임금의 모습과 고려에 대한 신하의 예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모습으로 동시에 묘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제작시기에 관해서는 세밀한 필치와 음영이 표현된 채색 등의 묘사방식과 화풍으로 보아 1677년 이후의 개모기록은 남아 전하고 있지 않지만 1677년 이후 다시 한 번 개모되었으며 개모된 어진은 소실되고, 이 어진은 19세기에 다시 한 번 더 개모된 것으로 사료된다.


이 작품은 경천묘에 모신 신라의 마지막 임금 敬順王의 어진으로 정면 반신상이며 御冠(冕旒冠)에 龍袍를 입고 양손을 모아 笏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는 액자상태이며 화면상단에는 습기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보이며 인물주변으로 붉은 색 안료가 바탕에 번져 얼룩져 있으나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인물의 어관(御冠, 冕旒冠)은 日月冠의 모습으로 사각형태안에 흰 원과 붉은 원으로 日月을 상징하고 있고 있으며 어관의 전체적인 윤곽선은 金色線으로 묘사하여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어관의 양 끝으로는 朱色, 靑色, 黃色, 綠色의 구슬을 달아 그 화려함이 한층 더 돋보이며, 특히 구슬의 중앙에는 흰 점을 찍어 구슬의 영롱한 빛을 부각시켰다.

 

 안면부는 주색(朱色) 윤곽선에 분홍빛이 도는 살색을 시채(施彩)하였으며 세선(細線)으로 힘있게 눈썹과 콧수염, 턱수염을 그려 내었다. 이마, 광대뼈, 귓불 등에는 담채로 농담을 조절하여 凹凸에 따른 陰影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눈의 표현에서 묵선의 상검선과 하검선의 위아래로는 주색 細線으로 생기를 나타내었고 눈썹의 방향을 한 방향으로만 묘사하지 않고 위 아래로 표현한 점이 특이하다.

 

인물의 어깨는 완만하게 둥근 모습이며 양손은 중앙에 모아 상아로 추정되는 홀(笏)을 쥐고 있다. 의복의 의습선(衣褶線) 주변으로는 짙은 주색으로 주름의 농담표현을 하였고 문양은 금선으로 변형된 草花紋을 굴곡진 모양 없이 완형으로 그려내었다. 겉 옷 안에는 흰색의 裏衣을 입고 있어 도련과 수구 밖으로 자연스런 주름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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