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Document 프로를 보면 우리가 감각적으로 알고 있는 용광로 속의 쇳물 같은 땅속의 용암이, 화산활동에 의해 지금도 땅 밖으로 분출되고, 지구상에서 발생되는 화산은 거의 대부분이 심해든 바다 속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고대 원시인이 동굴이나 바위 등의 천연 방어물에서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생활을 하다가, 두뇌의 발달에 따라 점차 움막을 짓고 그 안에서 불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이런 말을 서두에 꺼내는 것은 , 이 세상에서 필요한 자원이나 재화들이 제자리를 못 찾아 한쪽은 넘치고 또 한쪽은 부족함을 느끼는 마치 불평등한 세상으로 존재하게 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지극히 낭비적인 체계로 세상이 구성되어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지만, 그러나 그 뜨거운 용광로의 열을 조금만 이용하여도 원시인들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냈을 것이다. 분배의 정의라 할 수 있는 이런 불균형의 세상을 , 공평한 혜택과 시간에 맞추어 재화가 공급되고 소화되게 하려는 것이 오늘날 과학과 기술을 하는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다. 단순한 움막집에서 모닥불을 피우다가, 지금 같은 구들장도 발명되었을 것이고 ,오늘날 가정용 보일러도 탄생하게 되었다. 인간들이 열을 얻기 위하여 자의적으로 연소시키는 곳에는 반드시 굴뚝이 서있다. 굴뚝의 역할은 굴뚝 높이 차에 의한 유체 압력 변화를 이용하여 배기가 원활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연소에 필요한 신선한 공기의 유입이 좋아지게 되어 아궁이에서 불이 잘 타게 된다. 보통 구들장인 경우는 받침돌과 구들장 돌을 격자로 놓아 주기적으로 그을음과 재를 외부에서 끌개를 이용하여 제거하기 좋게 되어 있다. 시골에 가면 사랑방만은 보일러로 고치지 않고 가마솥과 아궁이에 의한 옛날식으로 보존하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상태 그대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으니, 구들장도 수명이 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굴뚝을 나무판자로 4각형으로 만들어서 사용하였으니, 지금은 소형 환풍기가 부착된 PVC PIPE를 사용하고 있다. 옛날 글자를 모르던 시절에 시집간 딸이 "굴뚝과 참새"를 그린 편지를 친정 어머님께 보냈다 한다. 해석하면. "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참새같이 바빠서 못 간다" 왜 굴뚝을 이런 의미로 사용하였는지는 모르지만, 굴뚝은 우리에게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이름임에는 틀림없다. 굴뚝은 곧 바로 아궁이를 연상하고 ,아궁이는 또 구들장과 군불과 소여물 끓이는 과거의 모습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추운 겨울날 바람이 내리 불면 연기가 아궁이로 몰려나와 눈물이 범벅이 되면서도 소죽과 군불을 피웠다. 굴뚝은 나무판자나 흙벽돌로 만들지만 , 낡고 비바람에 무너져 제 성능이 잘 안나온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처음으로 가을 소풍을 시골을 떠나 대략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봉정사로 가게 되었다. 지금이야 가까운 거리지만 당시의 사정으로는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가슴 설레는 여행이 아닐 수 없었다 . 돈이 궁하여 각자 먹을 쌀을 가지고 저녁 무렵에 봉정사에 도착하니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아궁이가 얼마나 높은지 서서 들어 갈 수 있는 정도로 기억난다. 그러나 후일 다시 가보니 조그마한 아궁이와 나지막한 굴뚝이 앙증맞게 자리 잡고 있다. 보통 굴뚝은 높아야 제 성능이 발휘되는데, 사찰의 굴뚝은 그리 높지 않고 건물에서 떨어져 있다. 아마 단청이 연기에 그을릴까봐 그러는지 는 모르지만..., 연기가 땅 바닥에 짙게 깔리고 , 山寺의 조용한 하루가 지나가고 , 산새도 보금자리로 찾아가고 , 저녁 예불의 종소리와 그리고 정적 속의 풍경소리만이 남는 그곳에 굴뚝 역시 잔잔한 연기를 사방으로 실어 보낸다. 마치 자비의 목소리를 실어 보내는 저녁 종소리처럼...... 연기가 하늘로 날아가지 않고 땅바닥을 기어 다닌 듯한 모습에서 선조들은 날씨를 예견하곤 하였단다.
굴뚝하면 연상되는 것이 저녁연기이다. 요즈음은 나무가 아닌 석탄과 기름을 태우는 커다란 굴뚝이 많이 있다. 나는 이것을 굴뚝이라 부르기 싫다. 장작과 낙엽을 태우는 부엌에서 나오는 연기를 내뿜고, 소담하면서도 조용히 서 있는 모습, 이것이 굴뚝이다. 굴뚝은 여름철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칠 때면 좁은 산골 동네는 공포에 휩싸인다. 지은 죄도 없지만, 갑자기 나무 집 오이 따먹은 것 등이 생각나 어른들 중간으로 얼른 들어간다. 이때쯤이면 부엌에 젖은 소나무를 태워 연기를 낸다. 그러면 벼락이 안 떨어진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고 들었다. 궁궐은 굴뚝도 화려하다. 다음에 보여 진다.
앞의 (1)(2) 는 서민적이고 은둔적이라면 이번의 경복궁 교태전의 굴뚝은 무척화려하고 언뜻 봐서도 굴뚝인지 구분이 안 간다. 사진 찍기에 바빠서 안내문을 상세히 읽지는 못했지만 너무 아름다워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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