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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부처님이 오신 뜻은2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인 오늘(21일)은 김제 금산사 등 도내 곳곳의 사찰과 암자에서 봉축법요식과 봉축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각 사찰과 암자마다 봉축 법요식과 함께 대중들은 연등을 메달며 가족 건강과 소원성취를 기원할 것이며, 연꽃등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마당도 진행된다. 명종 타종으로 시작될 금산사의 이날의 봉축법요식은 삼귀의례와 찬불가, 반야심경 봉독, 봉축사, 법어, 내빈 축사, 발원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관불의식과 대적광전 헌등 의식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역사상 실재했던 카빌라 왕국의 왕자(고오타마 싯달타)가 생로병사의 번뇌와 고통을 해결코자 스스로 안락한 삶을 뒤로 하고 고행의 길을 택한다. 태어난 이상 죽을 수 밖에 없고 만난 이상 언젠가는 헤어질 수 밖에 없으며, 결국에는 늙고 병들어 마감하는 삶에 대한 고뇌가 왕자를 괴롭혔던 것이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싯달타는 보리수 아래에서 인도의 베샤카(5월) 아침 눈부신 햇살속에서 깨달음을 성취한다.

 

 불교신앙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도 부처님 오신 날은 사찰을 찾아 좋은 마음으로 연등을 단다. 이제는 종교적 의미보다는 축제의 의미가 더욱 강하다. 종교로 그 의미를 한정하기 보다는 국민적 축제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500년 전 고통을 해결하러 나섰던 왕자 싯달타가 뼈를 깎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고 중생에게 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 그 의미를 어떻게 수용해 다른 종교와의 조화속에서 그 뜻을 공유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이 추구하는 가치는 결코 달라서는 안된다. 생명존중, 나눔, 사랑 이러한 가치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될 수 있는 것인가.

 

 때문에 부처님 오신 날은 인간 공통의 가치, 생명존중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그것이 부처님 오신 날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화두가 아닐까. 올해 부처님 오신날 봉축 표어처럼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하는 세상'을 위해 종교인은 물론 국민 모두가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맑고 향기로운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