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와 "33"은 의미상 궁합이 맞지 않는 말이다.
"제야(除夜)"란 말은 '밤을 없앤다', '밤을 지운다'라는 뜻인데,
"33"이란 말은 불교의 '33천(天)'에서 나온 말로 '인간세계를 관장하는 33개의 하늘'을 의미한다.
옛날부터 각 성읍의 성문에서는 새벽 4시 정각에 문을 열며 매일 33번의 종을 치곤 했다.
이 때 33의 의미는 '33개의 하늘을 모두 활짝 열어 놓을테니까 모든 중생들은 활동을 시작하라'는 의미였다.
그러니까 새벽 4시에 울리는 33번의 종소리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신호'였고, 사람들은 이를 "바라[罷漏]"라고 하였다.
춘향전에도 거지 이도령이 한밤중에 감옥의 춘향이를 면회하러 갔다가 바라 치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빠져 나오는 장면이 있다.
당시에는 자정이면 모든 성문을 닫았는데, 이 때는 28번 종을 쳤으며 이 때의 종소리는 "인경[人丁, 人更]"이라 하였다.
이 "28"의 의미는 밤하늘 별자리의 숫자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28번의 타종은 "정식으로 밤의 시간이 왔으니 모든 중생들은 활동을 중지하고 잠자리에 들어라"는 의미였다.
이 때 종을 치는 업무는 성문을 지키는 하급 관리들이 맡았는데, 종 치는 것을 두고 "경을 친다"라고도 말한다.
가끔은 가벼운 죄를 범한 죄인들에게 이 경 치는 업무를 맡기기도 하였는데... 그래서 옛날 노인들이 말썽꾸러기 개구장이를 보면 "에라이... 경을 칠 놈 같으니라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의 성문 출입을 금지하였던 이 전통은 20세기까지 이어져서 “야간 통행 금지”란 이름으로 계속 남아 있었다.
이 야간통행금지 조치는 도둑들의 출몰을 예방하는 데에 큰 공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밤을 없앤다”는 뜻의 ‘제야의 종소리’라는 말은 야간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에 그 날 만큼은 “야간통행금지가 없는 날”이라는 뜻이 강조되어 만들어진 말인 듯 싶다.
당시에는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보다 훨씬 중요하던 때였기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되면서 밤낮으로 바쁜 사람들이 많아져서 이 통행금지가 산업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여론이 생겨 나자,
1980년대에 전두환 대통령이 이 오랜 전통의 야간통행금지의 시행을 폐지하기에 이른다.
---- 전두환 대통령이 야간통행금지를 없애자 많은 국민들이 즐거워했으나,
꼬박꼬박 집에 들어 오던 남편들이 새벽 2-3시에 들어오거나 아예 안 들어오기도 하는 사건(?)이 전국적으로 발생하여 ,
신생아 출산율이 급속히 감소하는 심각한 현상이 근 20년째 계속되고 있다.
근자의 인구 감소 현상은 정말로 전두환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 ----
그런데...
1월 1일 0시만큼은 새해가 열리는 시간이라 하여 다른 날처럼 28번을 치지 않고 33번을 쳤다.
물론 12월 31일 밤의 자정이라는 의미가 더 강조되었다면 33번까지 치지 않고 다른 자정처럼 28번만 쳤을 것이다.
제야의 종소리란 말 뜻은 그저 밤을 없애는 종소리라는 정도의 의미에 불과하여 33이 가진 의미와는 좀 맞지 않는 둣하다.
그래서 종소리 숫자 33과 제대로 조화를 맞추려면 제야의 종소리라는 말보다는 "새해의 종소리"라든가 "희망의 종소리"라고 해야 될 것 같다.
12월 31일 자정이나 1월 1일 0시나 같은 시각이기는 하지만 33의 의미는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불교에서 유래. 불교의 우주관, 28계 33천 신앙에서 유래.새벽이 열리는 인시에, 4대문을 여는 파루는 33번 타종.저녁 유시에는 28번 타종.(동양적 사고로는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상징한다고도 함.33천을 도의천이라 하는데 그곳의 천민들은 건강하고 무병장수 하므로 밝아오는 새해와 밝아오는 아침에는 우리 국민들이 33천민들 처럼 건강하고 무병장수하기를 기원.
: 33천은, 동서남북 사방에 각 8계층의 하늘이 있고, 그 가운데 이 모두를 지휘하는 하늘을 선견성이라 하는데,우리나라를 세우신 국조단군이 바로 이 선견성의 성주인,환인천제의 아들이므로 단군의 개국이념인 홍익인간,광명이세의 이념이 널리 선양되기를 바라는 염원에서이다.언젠가 어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가 보신각 타종장면을 중계하면서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여 33번 타종한다고 하는 어이없는 해설로 빈축을 산적이 있다.
보신각은 고종 32년(1895) 이전까지만 해도 종루로 불리웠던 곳으로, 종을 달아 조석을 알리던 곳인데,그 종은 태조 5년(1396)에 조성된 것이었다. 그러나 임진왜란때 종루와 함께 불타버린 것을,임란 직후인 1594년 종루를 재건하고 원각사에 있던 종을, 불타버린 종을 대신해 내걸었다. 이 종은 원래 태조의 제 2비인 신덕 왕후의 능인 정릉의 능사에 있었다. 이 정릉사가 폐사되자 원각사로 옮겼다.그러므로, 엄밀하게 따진다면 보신각종은 정릉사종이라 불러야 맞다.이 종은, 고종 32년(1895), 종루가 보신각으로 이름이 바뀜에 따라, 보신각 종이라 불리게 되었고,현재의 종은 또다시 새로 조성된 것이다.어찌되었든, 33번의 타종은, 우리민족, 우리국가는 무력이 아닌, 홍익인간, 광명이세를 근간으로 인, 의, 예, 지로서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 할 것임을 33천, 즉 우주 전체에 맹세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통치이념이, 종이 울릴 때 마다 상징적으로 표현된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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