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꽃이 있어 더욱 화사하다. 그러나 더욱 화려한 것은 내 맘에 일렁이는 봄꿈이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푸르른 초지는 가슴 속까지 다 후련하게 해준다.
봄철 국내에서 장대한 스케일의 푸르른 경관을 대할 수 있기로는 김제와 고창, 군산의 보리밭을 꼽을 수 있을 터.
한소끔 불어오는 봄바람에 출렁이는 녹색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눈길을 옮기자면 삶에 찌든 마음속에도 어느덧 초록의 바다가 펼쳐진다.
김제시가 진봉면 망해사 인근 보리밭에서 8-9일까지 '제1회 추억의 보리밭축제'를 이틀간 펼친다.
김제시 경관보전추진위원회(위원장 최대석) 주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추억을 찾아 떠나는 지평선 보리밭여행'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가물가물 잊혀져가는 향수를 담은 '추억 공간'으로 마련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다.
5개 체험 마당은 보리성장마당, 보리추억마당, 보리놀이마당, 보리음식마당에 이어 지평선과 수평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망해사 둘레길 걷기으로 베풀어지는 보리휴식마당으로 5미6감을 여러분들의 거칠어진 감성을 자극한다.
30만평 규모의 고창 학원농장 보리밭은 마치 초록의 수평선을 대하듯 일망무제의 푸르름이 이어진다. 이곳에도 축제가 열리면서 청보리밭주변의 잉어못, 호랑이 왕대밭, 도깨비 숲,보리학교 등 '이야기 속 보리밭 사잇길 걷기'를 직접 걷고 보리된장도 받는 재미 더욱 쏠쏠하다.
이벤트 행사는 고창 상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청보리밭 축제현장과 G마켓내 고창 상품관, 미니샵 등 온라인상에서 동시에 진행돼 쏠쏠함을 더한다. 보리학교 운영, 보릿골 체험마당, 민속장터를 통해 푸릇푸릇, 이상을 꿈꾸기에 충분하다.
이보다 앞선 5일까지는 군산시 미성동사무소 인근에서 농경문화의 아련한 추억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제5회 군산꽁당보리축제'을 개최, 때마침 개통된 새만금 방조제와 맞물려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내, 반짝반짝 보리밭 사잇길로 산산이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맞는다. 출렁이는 푸른 물결 속에 잠시 마음을 풀어놓고 있노라면 잔뜩 흐려진 마음도 어느새 맑게 갠 하늘처럼 밝고 환해진다.
톱니바퀴처럼 쉼 없이 이어지는 갑갑한 일상 삶 속에 대하는 보리밭은 꽃구경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감동으로 다가올때란. 보리밭이 부려대는 신통력은 더욱 대단하다. 아니, 대단하다 못해 파노라마로 널따란 초록 바다를 이룬다.
5월을 지나 보릿대가 허리춤까지 성큼 자라면 '서걱 서걱, 쏴~' 광활한 대지 위에 봄날의 교향곡이 쉼 없이 행복한 가정의 달 '우리네 가족'처럼 아득하니 울려 포물선처럼 아득하니 퍼져간다. 오늘날 사람들처럼 '까칠하고' 않고 '까실까실 정이 메마르지 않았던' 선조들이 생각나는 지금, 추억의 보릿 고래로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한다. 글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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