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리아티스트'는 올해로 5년째를 맞았습니다. 아트, 즉 예술을 구경하러 거리에 나간다(?). 생소하시죠? 우리나라에는 거리의 아티스트라는 개념이 아직 정착되어있지 않을 것이 사실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술품을 구경할 때는 미술관, 공연을 관람할 때에는 공연장에 가곤 합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거리'라뇨! 하지만, '2010 서울 거리아티스트'는 우리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줄 최초의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거리의 예술가들이 즐비한 유럽의 어느 도시처럼, 서울시는 한국에도 거리예술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5년 전부터 거리예술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했습니다. 빌딩숲으로 가득한 서울에서도 눈만 돌리면 거리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문화향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자는 것이 행사의 취지이지요.
2005년 10월,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여 첫 회를 맞이한 '서울 거리아티스트'는 32개 팀으로 출발하여, 2009년 말에 총 121개팀 492명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들은 지금도 서울의 주요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거리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하이서울페스티벌 봄 축제(청계천 공연), 빛 축제(광화문 광장 공연), 한강레인보우페스티벌, 서울 차 없는 날, 서울 디자인 올림픽 등의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 및 행사에서 다양한 거리 예술 공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매년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정기오디션을 통해 '거리 아티스트'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거리아티스트의 예술성을 기본으로, 무대가 거리인 만큼 '시민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22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2010 서울 거리아티스트' 오디션 현장에 대학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우천으로 인해 실내로 장소를 옮겼지만, 날씨와는 반대로 오늘의 주인공인 오디션참가자들의 모습은 즐겁기 그지 없었습니다. 오디션 장에 도착하니, 마치 ‘예술의 나라’에 입장한 듯 곳곳에서 특이한 예술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밴드, 삐에로, 밸리댄스팀, 인형극, 무용, 버블쇼, 균형잡기예술가, 저글링 등 참가종목도 다양했습니다. 이 행사를 책임지고 있는 총 책임자를 만나, '거리의 아티스트들'을 선발하는 과정과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 이 행사는 어떤 행사인가요?
서울거리아티스트는 청계천과 서울의 주요 거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거리아티스트들이 문화재단에서 관리하는 거구요. 일 년에 두 번 정기적인 오디션을 통해서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자리입니다.
- 오디션 후, 본격적인 행사 일정 및 장소는 어떻게 되나요?
원래 서울거리아티스트는 일 년 상시 청계천을 비롯해서 행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올해는 지금 현재 천안함 사태 때문에 잠시 쉬고 있는 상태구요. 5월 중순부터 청계천을 비롯해 광화문 광장, 서울 곳곳의 거리에서 시작을 할 예정입니다.
- 서울의 많은 장소 중에서 청계천과 광화문을 특별히 주요 무대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2005년 10월에 청계천 복원사업 기념으로 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 하고자 시작했던 ‘청계천아티스트’ 가 본 행사의 시발점이구요. 광화문 광장으로 확대된 것은, 올해의 광화문광장 문화예술프로그램 활성화 측면에서 서울의 주요거리를 좀 더 확장하는 방침에서 그렇게 확정이 됐습니다.
-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울거리아티스트, 전 회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매년 정기적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아티스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이 서울 거리아티스트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확장이 돼서 유명한 거리아티스트들이 많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여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수준도 높아져서 날이 갈수록 프로그램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거리아트는, 말 그대로 거리에서 진행하는 건데 오늘처럼 날씨가 안 좋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일 년 열두 달 365일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오늘처럼 비가 오거나 매주 월요일은 활동을 안 하고 있습니다.
- 거리예술관(?)과 미술관의 차이점이라면 어떤게 있을까요?
거리아트는 무대가 거리인거죠. 무대라는 개념을 전면적으로 없앤 겁니다. 별도의 무대를 설치하지 않는거죠. 이 사업의 특징 중 하나가 조그만 단위라도 무대 없이 시민들과 가장 근접해서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예술들만 저희가 취급하고 있는 거거든요. 사실 무대, 관 등 시민들과 거리감이 생길수 있는 것들은 저희가 철저히 배제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무대는 거리고, 시민들이 걷고 있는 거리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거리아티스트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서울거리아티스트 뿐 만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예술가로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청계천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거리에서 시민들이 가장 주가 되어야하거든요. 문화예술로 활동하고 있는 그 예술가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우리가 청계천 또는 서울의 거리에 쉬러 나오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기 때문에 좀 더 성실하게 좀 더 다양하게 문화적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분이 가장 주안점이라 생각을 하구요, 우리 거리아티스트들도 그 부분을 유념해서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시민들에게 이 행사에 대해서 한마디 부탁드릴께요
본 행사가 5년째라서 온라인 공모전을 통해 사진전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생겼어요. 그 뿐만 아니라, 하이서울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축제, 서울 디자인 한마당 등 서울의 주요 문화축제와 함께 움직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래서 서울거리아티스트를 보시면서 ‘아, 저 사람들이 그냥 일반적인 아티스트가 아니라, 서울시의 오디션을 정식적으로 밟고 오신 우수하고 공적인 아티스트 구나’ 하고 인지해주시구요. 많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 주신다면 볼거리가 더 많아 질 것 같습니다.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와 예술을 느낄수 있고, 한국에 놀러오는 관광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할 본 행사, 서울 전체가 예술로 넘실거릴 그 날이 기다려 집니다. 다양한 참가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이 계셨습니다. 대학생 기자가 그 분을 그냥 지나칠 리 없겠죠~! 슬퍼도 울 수 없는 삐에로 신승빈씨를 만나보았습니다.
- 참가하게 된 동기와, 자신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기라(...), 많은 사람들과 소통과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지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슬퍼도 웃어야 되는 삐에로 빈 입니다!
- 1인으로 활동하시는 건가요?
네, 혼자 활동하고 있습니다.
- 오늘 복장이 특이하신데, 복장을 준비하거나 이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즐거운 일이나 어려웠던 일은 없나요?
복장 같은 경우에는, 시중에 알록달록 하거나 튀는 복장들이 많아서요. 지나가다가 있으면 득템('아이템을 얻다'라는 뜻의 속어)하구 (그랬습니다). 공연하면서 어려운 점이 종종 있긴 한데, 한국에 공연문화가 많이 발달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참가하는 게 많이 익숙하지 않아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술 드시구 행패부리는 분들도 가끔씩(웃음).
- ‘거리아티스트‘ 라는 타이틀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대가 아닌 거리라는 것이,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아 좋습니다. 무대공연을 보려면 공연비를 내야 하지만, 우리는 공연비 없이도 많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자신에게 있어서 ART(예술)이란?
예술? (...) 뭘까요? 하하, 소통~!이 아닐까요?
- 어떤 꿈을 갖고 계신가요?
저 처럼 삐에로를 즐길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키워내고 싶습니다.
거리아티스트의 오디션 현장에 다녀오면서, 우리나라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사람들이 설자리는,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림을 사랑하지만 유명한 화가가 아니어서 미술관에 자신의 그림이 걸릴 수 없는 사람,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뮤지션이나 저글링이나 비누방울 퍼포먼스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지만 특별한 무대가 마련되있지 않다는 것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서울거리아티스트는 그들에게 서울시 전체를 무대로 내 주면서 그들이 꿈을 펼치고, 동시에 서울시민들이 예술과 문화를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소중한 행사입니다. 이 행사의 특징은, 아티스트 혼자서 예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관람객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 입니다. 이 행사를 시발점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런 무대 역시 더 많이 정식으로 시에서 준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입니다. 그들이 오랫동안 거리아티스트로 활동할 수 있고, 거리아트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토양에 물을 주는 일은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라는 것 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 따스한 햇살과 손 마주 잡고 서울의 거리로, 예술의 거리로 나들이 가보시는 건 어떠실런지요?
글/노영은(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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