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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사례:화천 산천어축제

 장석범 산천어축제 운영본부장에게 듣는다.

 


 강원도 화천은 인제와 비슷해 겨울이면 파로호를 찾아오는 낚시꾼이나 군부대 면회객들의 발길이 이따금 이어질 뿐, 그 추위 때문에 외부 방문객의 발길이 뜸하고 추위에 파묻혀 겨울잠을 자듯 지내던 고장이었다.
 그런 강원도 두메산골을 깊은 겨울잠에서 깨운 것은 화천군 나라축제위원회의 저를 비롯한 몇몇 인사들과 지역 주민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탱크가 지나가도 될정도의 가장 단단한 얼음이 어는 화천군의 겨울 혹한이 오히려 매력 요인이 되는 발상의 전환이 오늘의 화천을 만들었다.
 화천의 옛 지명 ‘낭천’을 따서 1998년 첫 얼음축제인 ‘낭천얼음축제’를 개최했고 그 축제의 출발은 축구동호회, 번영회가 시발점이었다.
 낭천얼음축제로 시작한 축제가 ‘얼음나라 산천어 축제’로 확대 발전한 것은 2002년. 화천군에는 고등학교가 한 곳밖에 없어 대부분이 학교 선후배 사이고 이는 군수와 주민들 간에도 마찬가지여서 동네일을 손쉽게 의논하고 의기투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바로 이러한 장점을 살려 화천군수와 함께 화천군의 특징을 살려 겨울을 잠자고있는 화천을 어떻게 겨울 축제의 메카로 만들수 있을까 하는 논의를 거듭한 끝에 생각해 낸 것이 현재의 산천어축제다.
 지난 2006년말 기준 평화의댐을 찾은 관광객수는 6만7624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현재 12만1271명으로 2배이상 관광객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 대표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 관광객수도 2006년도 100만 돌파에 이어 지난해 125만명, 올해 130만명이 넘어서는 등 도로망 및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따라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산천어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또한 6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천군이 강원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얻은 용역 결과를 보면, 제5회 산천어축제 기간중 모두 1백25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관광객들이 쓴 5백49억6천5백만원 가운데 △식.음료비 1백61억4천5백만원 △교통비 1백54억2524만원 △체험비.유흥비 1백8억249만원 △숙박비 42억7천4백만원 △기타 19억6백97만원 등으로 분석됐다.
 올 제6회 산천어축제 기간 동안에는 모두 130만명이 찾았고, 총수입은 550억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했다.
 축제 기간 동안 중국 하얼빈 현지에서 열린 ‘한·중 겨울축제 공동발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란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등 동북아 3국 대표 축제의 정기적인 교류를 이어간 것도 성과다.
 하얼빈 빙등제와 삿포로 눈 축제, 산천어축제를 대표하는 조각품 70여 점 등 모두 120여점의 예술품이 선보인 아시아 3대 겨울축제 테마광장을 올 처음 운영해 5만3000여명의 유료 방문객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얼음낚시터의 경우 1만㎡를 넓혀 모두 4만6540㎡로 운영했으며 원거리 방문객들을 위한 ‘가족 낚시터’ 예약제도 도입해 축제 선진화의 첫발을 내딛었다.
 문화관광부의 2007-2008 우수문화관광축제(유망축제)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추위 마케팅’으로 승부하고 있다. 최적의 결빙 조건을 활용, 창조적인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가지를 축제의 성공 요소로 보고 있다.
 첫째, 휴전선 최전방의 낙후된 이미지가 오히려 청정환경지역의 이미지로 역전되어 크게 어필했다.
 둘째, 휴전선 바로 밑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는 태백산맥 서쪽으로 말만 강원도지 실제 경기도 바로 옆이다.
 셋째, 최전방답게 날씨가 추워 눈과 얼음의 질이 좋고... 물이 깨끗하여 1급수 산천어가 산다. 이같은 산천어를 볼 수 있는 곳은 화천밖에 없다. 말 그대로 독점(블루오션)이다.
 넷째, 주5일 근무제의 시행으로 주말에 가족단위로 놀기에 아주 딱이다.
 지금은 국가가 시키고, 지원해 주고, 하라는 대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스스로 만들어 내고 민간시장에서 승부해야 한다.
 다양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과 함께 민간과 행정의 유기적인 협조, 온라인 홍보 및 탐방객 의견 대응 철저 등 ‘얼지 않는 인정’이 축제의 생명이다.
 앞으로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일본 삿뽀로 눈축제와 함께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민이 나서야 축제가 성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