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팔달로는 전주를 상징하는 길이다. 기린로와 관통로가 없던 60년대부터 전주의 주 간선로로서 전주의 근대 역사를 함께 했다. 전주천에서부터 풍남문과 미원탑 사거리, 전주역전 오거리, 서중학교 앞 로터리, 터미널 사거리, 전북대학교 앞, 덕진역 광장, 팔복동 공단까지 팔달로는 전주 시내를 꿰뚫는 교통의 중추였다. 이 가운데 미원탑은 전주사람이면 누구나 다 기억하는 전주의 명물이요, 랜드마크 같은 탑이었다. 그런데 미원탑의 건립 일자가 1967년 4월 23일, 철거 일자가 1979년 6월 26일로 확인되는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전주시가 전주부(府)에서 시로 승격된 1949년 8월 15일부터 2009년 8월 15일까지 60년간의 전주시에서 발생한 주요 사안들을 정리한 ‘전주시 60년 일지’을 통해 최초로 확인됐다. ‘전주시 60년 일지’는 시 승격 60주년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이를 토대로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편찬됐다. ‘전주시 60년 일지’에는 시로 승격하기 이전의 역사와 이후 행정조직의 변천, 역대 주요 시책, 인구와 영역의 변천에 관한 전주시 60년 개관 설명과 함께 날짜 순으로 정리한 일지가 실려 있다. 미원탑의 부침은 물론 깡패 대결 사건인 일명 ‘투구봉 사건’, 문제된 영화 ‘가루다’, 암장의 소굴 ‘건지산’, 곤지산 투구봉에서 기우제를 지낸 내용 등 재미있는 사건 등도 수록되어 있는 등 새롭게 찾은 내용과 전주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또, 주요 시정과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당시 물가를 알 수 있는 쌀값이나 식품류의 가격, 도로 개설, 전주천 복개공사, 주요 건물의 건립, 문화재의 개, 보수 등의 내용으로 나누어 실려 있다. 때문에 전주시의 지난 60년을 회고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 때문에 전주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한 차원 더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 60년 일지’ 발간을 기점으로 조용하지만 열정적으로 발전해 왔던 전주시의 모습을 돌아보고, 전주가 가진 우수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여 다가오는 새 시대에 더욱 크게 발전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운데 모두가 ‘한바탕 전주’를 외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입력 : 2009-10-30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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