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대해 신비적인 뜻을 부여하고, 그것으로 특정 숫자를 싫어하거나 또는 길하다고 여기는 관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민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동양은 어떠한가. 동양에서는 '4'를 불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그 연원은 고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중국에서는 고대로부터 홀수를 양수(陽數)라 하여 존중한 데 반해 짝수를 음수(陰數)라고 하여 싫어했다. 이와 같은 풍습이 우리 나라에도 들어와 오늘날까지도 널리 퍼지게 되었다. 옛 조상들 역시 홀수와 짝수 가운데 홀수를 좋아했는데, 우리의 민속 명절을 살펴보아도 대부분 홀수날이 많다. 1월1일의 정월초하루가 홀수이고, 3월3일의 삼짇날이 그렇고, 5월5일의 단오날도 그렇다. 7월7일의 칠석은 또 어떻고 9월9일의 중양절은 또 어떤가. 이처럼 홀수를 양수(陽數)로, 반대로 짝수를 음수(陰數)로 여겼던 것이다. 특히, 짝수 가운데서도 4자는 가장 부정적인 수인데, 그것은 아마도 한자어 '死(죽을 사)'와 음이 같고 사방이 막힌 수(四)이기 때문에 생겨난 관념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4'자 기피현상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남아 있어, 빌딩의 엘리베이터는 4층을 4로 표시하지 않고 F로 표시하거나, 병원이나 여관 등도 4호실을 없애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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