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가운데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 있는가? 아마 한참 오래된 영화이므로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 명성만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겠지만,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공포영화이다. 서양 사람들은 13이라는 숫자를 무척 싫어한다. 그리고 13일의 금요일은 더욱더 싫어한다. 마치 우리가 4자를 싫어하는 것만큼이나 13을 싫어한다.
서양에서는 13을 몹시 싫어하는데, 그 연원은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서 찾기도 하나, 아마도 훨씬 이전에도 13이 불운의 상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전설에 따르면, 13명이 한자리에 앉았을 경우, 맨 먼저 자리를 뜨는 사람이 1년 이내에 죽거나 그 밖의 불운을 만난다는 것인데, 이후로 이러한 믿음은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반대로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숫자도 있다. 알다시피 7자이다. '럭키 세븐', 즉 행운을 가져다주는 숫자라고 해서 서양인들은 7자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마치 우리가 3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제목만 보아도 등골이 오싹하고 덜덜 떨린다. 그것도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니. 고급스럽진 않지만 관객 시선 끌기 성공!>
예로부터 수는 길흉과 관련이 있다고 믿어왔다. 오늘날에도 이사를 할 때는 으레 손없는 날을 잡으려고 한다. 음력 9, 10, 19, 20, 29, 30일에 이사가 몰리는 것을 보면 그 믿음이 아직도 우리 생활 속에 살아 있는 듯하다.
이처럼 각 나라의 문화는 숫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숫자라는 놈도 그 문화의 물을 마시고 그 문화의 옷을 입고 사는 것이어서, 민족이 다르고, 또 문화가 다르면 숫자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 또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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