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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전주문화재단, 법인카드 사용 떳떳하게

전주문화재단이 법인카드를 제멋대로 사용해 논란거리다. 이게 사실이 이라면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다. 특히 하루 동안 1개 법인카드로 14건 560여 만원을 결제하는 등 명확한 사용 출처 규명이 명명백백하게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전주문화재단의 카드 집행 내역이 특정 대학 및 모 문화공간에 집중돼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시의회 양용모의원은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시로 부터 지난 3년간 21억5000만원의 출연금을 받았다며 법인카드로 결제한 업무추진비 및 경상비 지출가 명확한 근거 규정 없이 하루 동안 1개의 법인카드로 14건에 566만원을 결제하는 등 법인카드 규정에 어긋났다고 주장했다.
 우석대 아카데미 11기 한지공예체험, 우석대 아카데미 11기 한옥 집짓기 체험료, 우석대 한방문화센터 체험료 등에 결제가 됐으며, 운영위원으로 위촉돼 있는 모 아트센터 관장이 소속된 아트센터에도 이날 에만 각각 66만원, 33만원, 27만원, 18만원 등 4차례에 걸쳐 150여만원을 결제됐다.
 지난 1월부터 9월 24일까지 한정식과 횟집 등에서 결제된 금액이 1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문화재단 전 이사장의 퇴임 선물로 231만원의 행운의 황금열쇠를 일시불로 결제했단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2백만원대의 선물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까닭이다. 양의원은 현재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A씨는 실 거주지가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출장을 이유로 호텔에 투숙하는 등 법인카드 사용을 방만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비롯해 20여일 동안 4곳의 호텔에서 법인 카드가 결제됐고 8월에는 11만원대의 호텔비용이 지출되는 등 용처를 알 수 없는 비용들이 결제됐다고 강조했다.
 양의원의 말이 아니더라도 출연 기관이 경상비 지출 내역 서식도 없고 내역서와 카드사용 내역도 일치하지 않는 등 방만한 운영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때문에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보다 엄정하고 엄밀한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하는 전주시의 지휘 감독도 소홀히 묵과할 수는 없다.
 이 모두가 전주시민의 세금으로 한푼 두푼 모아 출자한 돈이며 출연금이기 때문이다. 방만한 자금 사용에 전주문화재단의 존립 여부 검토 요구 주장이 나오지 않을 지 적잖이 걱정이 된다. / 입력 : 2009-11-30 09:23:32